[시선뉴스 이호기자] 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에는 그 사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예를 들면 태어난 지역이나 성별, 생년월일 등이다. 이처럼 주민등록번호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자동차에 있어서 이름표라 할 수 있는 자동차 번호판의 번호들에도 이와 같이 다양한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현행 자동차 번호판은 다음과 같이 두 자리 숫자와 한글, 네 자리 번호로 이루어져 있다.

▲ 자동차 번호판의 구성

처음 두 자리 숫자는 차량의 종류를 의미한다. 1~69까지는 승용차를, 70~79까지는 승합차를 의미한다. 또 80~97은 화물차를 의미하고 98~99는 특수차량을 의미한다. 이처럼 앞의 두 자리만 보더라도 차량의 종류를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 번호는 차량이 등록된 지역을 의미하는데 각 지역마다 부여된 번호가 있지만 차량이 말소되거나 폐차 되어 남는 번호에 다른 지역의 차량이 등록될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두 자리 숫자 뒤에 나오는 한글은 차량의 용도를 뜻한다. 번호판에 쓰이는 한글은 정해져 있는데 비사업용 자가용은 (가, 나, 다, 라, 마, 거, 너, 더, 러, 머, 버, 서, 어, 저, 고, 노, 도, 로, 모, 보, 소, 오, 조, 구, 누, 두, 무, 부, 수, 우, 주)의 한글을 사용한다.

사업용 중 버스와 택시에는 (아, 바, 사, 자)를 사용하고, 렌트카 등 대여 차량에는 (하, 허, 호)를 사용한다. 또 택배 차량은 (배)를 사용해 차량의 용도를 구분해 놓았다.

나머지 네 자리의 숫자는 등록번호를 의미한다. 등록번호는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용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의도를 갖고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번호를 누군가 사용하고 있으면 유사한 번호나 다른 번호로 지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네 자리 숫자가 모두 사용을 하고 있으면(등록할 수 없으면) 첫 숫자가 0으로 시작한다. 이 경우는 우리나라의 등록된 차량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외교차량의 경우 맨 앞쪽에 ‘외교’라고 표기가 되어 있고 영사는 ‘영사’, 국제기구는 ‘국기’로 표현이 되어 있다. 또한 군용 차량에는 (국, 육, 해, 공, 합)으로 표현이 되어 있으며 육군은 빨간색, 해군은 남색, 해병대는 빨간 바탕(해병대 로고 부착), 공군은 하늘색 바탕을 사용한다. 이 중 장성급은 차량 번호대신 별을 표시한 성패를 달고 운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가용 자동차 번호판에도 지역이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전출가거나 이사를 가게 되면 번호판을 새로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개정 후 지역은 삭제되었기 때문에 딱히 무슨 문제가 없다면 번호판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 단 영업용 차량은 지역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그대로 지역이 표시되어 있다.

택시의 번호판이 아, 바, 사, 자(아빠사자로 외우면 편하다)가 아닌 경우 가짜 택시이므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번호판의 의미를 알면 해당 차량이 적법하게 제대로 된 용도로 운행이 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자동차 번호판. 돌아다니는 차들의 번호판을 보면서 어떤 특징에 어떤 번호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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