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배를 채워주고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음식. 그런데 이 음식이 조금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음식에 추억이나 사연 등이 담긴 경우인데, 이런 음식을 먹게 되면 배가 부른 것은 물론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배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주는 음식을 ‘소울푸드’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집 밥’이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다.

 

소울푸드의 사전적 의미는 ‘먹는 이의 영혼을 감싸주는 음식으로 사람들 각자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아늑한 고향의 맛이다.’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소울푸드는 개인의 사연과 추억에 따라 제각각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는 ‘힘든 군 생활, 겨울에 호호 불며 먹었던 라면’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소풍날 어머니께서 새벽부터 정성스레 만들어 싸주신 김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울푸드에 관한 한 재미있는 조사가 있다. 국내가 아닌 미국 CNN이 ‘한국인이 그리워하는 대표적인 소울푸드’ 40개를 선정했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소울 푸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여름 대표 디저트 팥빙수가 40위에 올라 있다. 팥빙수는 한국인 이민자들도 많이 그리워하는 음식이라며 소개되고 있는데 한국인에게 팥빙수는 노래로 만들어질 만큼 정서적인 음식으로 유명하다.

38위의 뻥튀기 역시 대표적인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다. 고소한 맛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어떤 정서에 많은 한국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특히 CNN에서는 “서울의 막히는 도로에서 판다”라는 소개가 있는데 이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

대표적 소울 푸드인 잡채 역시 30위에 링크 되었다. 잔치 혹은 명절에 빠지지 않는 잡채에 들어있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또한 27위의 닭갈비도 눈길을 끌었다. 닭갈비는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좋아하는 갈비의 다른 영역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야기 거리 많은 대표음식 김밥은 15위에 올라있다. 또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맛있는 음식 떡볶이는 11위, 오랫동안 우리 곁에 간편한 한 끼 라면은 7위, 그리고 한류 음식이 되어버린 치맥이 6위, 졸업식 추억의 대표음식 자장면은 5위, 꾸준한 외식・회식의 메뉴 삼겹살이 4위, 한국의 전통 김치가 2위에 올라 있었다. 마지막 대망의 1위는 한국인의 숙취를 풀어주는 문화가 깃든 해장국이 차지했다. 그 외 비오는날 생각나는 도토리묵(35위), 해물파전(18위), 칼국수(22위) 등이 있었다.

소울푸드는 어떤 이에게는 함박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가슴 먹먹한 그 무엇을 전해주기도 한다. 배로 느끼는 포만감을 넘어 정서적 포만감까지 가져다주는 소울푸드가, 늘 우리 곁에서 그 어떤 ‘허기’를 달래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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