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정유현 인턴/디자인 이정선 pro] 무더운 여름철, 가슴을 탁 틔워줄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된다. 아이스커피 등 다양한 음료 등이 인기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음료가 탄산수다.

탄산수란 탄산가스를 함유한 물을 뜻한다. 탄산수는 암석 틈에서 미네랄 성분이 용해돼 분출되는 천연광천수와 이물질과 미네랄이 거의 없는 정제수에 탄산가스를 주입해 제조하는 인공탄산수로 나뉜다.

국내에는 자연적으로 탄산수가 얻어지는 수원지가 충북 초정리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탄산수는 대부분 정제수에 탄산가스를 주입한 형태이다. 한편 이 탄산수에 레몬 향 등이 첨가된 것이 탄산음료로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 맛이 나는 탄산수는 진정한 의미의 탄산수는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시장은 5년 새 8배 이상 커졌으며, 지난해 800억 원 규모가 올해 1500억 원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탄산수가 급성장한 데에는 탄산수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침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탄산수와 탄산음료에 대한 판매실태 점검을 통해 온라인 쇼핑 사이트 286곳에서 허위·과장 광고를 한 업체들을 적발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탄산수를 판매한 한 업체는 탄산수를 마시면 심혈관질환, 신진대사 장애, 당뇨, 통풍, 변비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탄산수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사실은 무엇이었는지, 탄산수의 비밀을 파헤쳐봤다.

Q1. 탄산수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A 칼로리도 거의 없고 탄산 때문에 청량감도 있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

Q2. 탄산수가 소화불량에 도움이 된다?
A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다. 기분에 따라서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소화가 잘되기 위한 소화효소 촉진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류성 식도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탄산수를 마실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 기포가 위를 팽창시키고 위산이 가스와 함께 식도로 역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Q3. 탄산수를 물 대용으로 마셔도 될까?
A 탄산수를 물 대용으로 마시면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시켜 소화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치아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의 입속은 중성인데 반해 탄산수는 산성이기 때문이다. 보통 탄산수를 마시면 20여분 뒤 알칼리성인 침이 나오면서 다시 중성으로 돌아오지만, 탄산수를 물처럼 생각하고 마신 후 그냥 자 버리게 되면 수면 중에는 침이 잘 나오지 않아 산성 상태가 계속되면서 치아 부식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탄산수를 마신 뒤에는 입안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Q4. 최근 화장품 업계는 탄산수를 첨가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탄산수가 피부의 탄력에 효과가 있을까?
A 건강한 피부의 산성도는 pH 5.5 정도인데, 탄산은 약산성(pH 4.5~5.5)을 띠고 있어서, 탄산이 든 산성 화장품은 알칼리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피부의 산성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탄산수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얼굴에 자극을 주고 더 붉어질 수가 있다.

Q5. 탄산수는 피부 모공에 좋다?
A 탄산의 모공 노폐물 배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모공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탄산이 모공 속으로 침투되어야 한다. 그런데 ‘피부 장벽’이라고 불리는 피부표면의 지질에 친수성 물질인 탄산이 지질 성분을 통과하기 어렵다.

‘기능성 물’이라 여겨져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탄산수. 실제와는 다르게 과도한 마케팅 전략으로 사실이 왜곡돼 알려진 내용이 많다. 시원한 청량감과 특유의 톡쏘는 맛은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에 좋지만, 맹목적으로 광고를 믿고 탄산수를 물 대신 섭취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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