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이 몇 해 전부터 드라마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줄거리에 대한 영향도 있겠지만 드라마의 한류 현상으로 인해 수익적 가치가 높아진 점도 출연의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나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문화 콘텐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중국과의 협력 및 투자로 인해 사전제작의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나라 문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국의 규정 변화로 앞으로 한류 콘텐츠의 진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 런닝맨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 홈페이지 캡쳐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전날 외국 방송콘텐츠의 중국진입을 규제하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규정에 따라 중국 전역의 위성방송국은 1년을 기준으로 황금시간대(오후 7시30분∼10시 30분)에 해외 판권 프로그램을 두 개 이상 방영할 수 없습니다. 또한 판권구매를 통해 외국 프로그램을 방영하려는 모든 위성 방송국들은 반드시 2개월 전에 성(省)정부와 광전총국의 사전 심의·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광전총국은 특히 "중국이 완전한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지 못한" 프로그램들도 '판권 구매에 의한 외국방송'으로 분류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중국 방송사 등이 외국기관과 협력해 만든 프로그램, 외국인을 주 제작자로 기용해 만든 프로그램, 외국인이 주요한 지도 역할을 해 만든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팀으로 넘어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전수하는 경우들 있으며, 포맷을 수출해 그대로 만들어지는 경우 모두가 이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화통신은 이번 규정이 만들어진 배경과 관련, 근년 들어 판권 수입 형태로 들어온 수많은 외국 프로그램들이 중국 전역에서 인기를 끄는 상황을 거론했다. 특히 저장(浙江)성 위성TV가 수입한 SBS TV의 '런닝맨'과 네덜란드의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습니다.

이번 규정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광전총국은 "오직 중국문화의 유전자와 중국특색, 중국풍격, 중국기풍을 담은 자주혁신의 프로그램만이 '중국의 꿈'이라는 주제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애국주의, 중화의 우수 전통문화를 더욱 잘 이어나갈 수 있다"고 해당 방침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시진핑 체제 들어 중국은 '중국의 정신과 가치'를 앞세우며 외국방송에 대한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2014년 말 해외 드라마의 인터넷 방영 분량을 중국산 드라마의 30%로 제한하고 사전심사제를 도입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중화사상이 강한 나라입니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식 또한 높습니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 문화가 흘러감에 따라 중국정부의 고민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더불어 한류 문화의 중국 진출에 걸림돌이 생기며, 우리나라 제작사와 기획사역시 고민이 하나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문화가 훼손되지 않으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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