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기온이 오르면서 옷도 점점 얇아지고, 외부에 노출되는 피부의 면적도 늘어나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외부로 노출되는 신체면적이 넓어질 수록 그만큼 외부 감염의 위험도 점점 커지게 된다. 특히 7~1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은 외부 감염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과 함께 3대 발열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렙토스피라증’은 병명에서도 보이듯이 ‘렙토스피라균’에 의해서 감염되는 질병이다. 렙토스피라 균은 주로 쥐와 같은 짐승들에게서 쉽게 옮겨져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및 수의사 관련 종사자들의 감염 위험성이 높다. 또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으로 오염된 하천이나 호수에서 활동을 할 경우 상처 난 피부나 점막 등을 통해서 감염된다. 렙토스피라는 아주 가늘고 촘촘히 꼬인 나선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환경 조건만 적합하면 동물의 몸 밖에서도 비교적 오래 생존할 수 있어 증식도 가능하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리게 되면 7~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자기 심한 발열과 두통, 오한과 종아리, 허벅지 등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수막염, 발진, 피부 점막의 출혈, 신부전, 의식저하, 각혈을 동반하는 호흡기 증상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의 경우에는 간부전, 신부전증과 함께 전신의 출혈 징후가 나타나고, 심장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극히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고, 황달 등의 증세를 동반하는 렙토스피라증은 5~10% 정도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망률은 그리 높은편이 아니다. 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은 증가한다. 황달의 경우 나타나지 않는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2~3주 정도가 지나면 거의 회복이 되지만,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 주의 깊게 치료하지 않으면 20%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기도 한다. 황달이 발생한 환자는 주로 간부전, 신부전, 부정맥 등으로 인해서 사망하게 되고 특히 황달이 생긴 중증 환자는 신부전으로 인해 5~30%가 사망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한다.

질병의 치료는 며칠에서 3주 정도 혹은 3주 이상 지속될 수도 있는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을 시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렙토스피라증을 치료할 때 항생제 치료가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체계적인 연구 결과는 없지만, 보통 발병 5일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열기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중증의 경우에는 페니실린이 가장 좋은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렙토스피라균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는 것이다. 세균의 감염 경로에 대한 교육을 통해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 수영하지 않도록 하고, 풀숲이나 야외에서 작업을 진행할 때는 장화나 토시 등을 이용해 신체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남·북극 이외의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인만큼 항상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야외 활동 후 조금이라도 발열, 오한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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