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본격적인 야외활동 계절이 돌아왔다. 때 이른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에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산이나 계곡, 바다 등으로 야외활동을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야외활동에서 간혹 응급상황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생존과 연계가 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으므로 응급상황 처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만날 수 있는 응급상황의 종류와 그에 따른 대처 방법을 알아보자.

 

● 심하게 놀다 코피가 나는 경우라면?
Solution: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목을 뒤로 젖히면 피가 목뒤로 넘어가서 흡입성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반드시 고개를 앞으로 젖히고 코피가 앞으로 쏟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코피는 5-10분 정도 있으면 멎지만, 만약 계속 출혈이 있다면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불꽃놀이나 바비큐 파티를 하다가 화상을 당했다면?
Solution: 바비큐 등으로 불을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게 될 경우,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즉시 흐르는 수돗물에 10~15분 정도 노출해 열기를 식혀야 한다. 화상 부위를 식히기 위해 얼음을 올려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2차 감염의 위험이 높다. 또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입은 옷을 벗는 사람들이 있는데, 옷을 입은 상태라면 그냥 그대로 옷을 입고 차가운 물을 붓는 게 낫다. 화상 연고는 화상의 열이 다 식었을 때 바르자.

● 먹방을 하다 그만 기도가 막힌 경우라면?
Solution: 당황해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의식이 있는 경우라면 스스로 기침을 해서 이물을 뱉어내야 한다. 만약 소리를 낼 수 없거나 기침이 점점 작아질 경우라면 점점 기도가 막히고 있는 것이므로, 복부 밀어내기법(하임리히법)을 통해 음식을 빼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이미 기도가 막혀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응급상황을 처리하자.

● 넘어지거나 다쳐서 피가 나는 경우라면?
Solution: 찰과상 상처는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우므로 소독제로 상처 부위를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흐르는 물에 씻거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내자. 세척을 한 후에도 피가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을 대서 지혈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이때, 화장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화장지가 손상된 피부 사이에 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제하자. 심한 출혈이 있을 때는 과다한 압력을 주면 조직에 손상이 생기므로, 피만 닦아내는 정도로 묶어주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 더운 햇살 밑에서 놀다가, 일사병이 생겼다면?
Solution: 일단 시원한 곳에서 열을 식히도록 하자. 이때 가방 등을 다리 밑에 깔아서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두어야 한다. 머리 쪽으로 혈액을 보내 산소를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의식이 돌아오면 소금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 주자. 간혹 당을 보충해야 한다며 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초콜릿은 당 흡수속도가 늦은 편이라서 응급 처치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열사병도 문제지만, 열사병의 전 단계인 일사병도 위험하다. 특히 더운 날이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병이므로 주의하자.

● 미세먼지와 이물질이 그만 눈에 들어간 경우라면?
Solution: 각막이 다치지 않도록 즉시 식염수로 헹구는 것이 좋다. 만약 인공눈물이나 식염수가 없다면 눈물을 흘리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간혹 눈에 있는 이물질을 뺀다며 지인이 눈에 바람을 불어주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 발목을 삐었을 때
Solution: 야외활동에서 발목을 삐었을 때는 일단 활동을 멈추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점점 붓기가 오른다면 초기에는 부기를 빼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냉찜질을, 부기가 가라앉은 후에는 온찜질을 시행한다. 이후에도 계속 통증이 있고 골절이 의심된다면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이용해 부목을 만들어 고정하자. 그다음 조심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 못이나 철사에 찔렸을 때
Solution: 철사나 못 같은 뾰족한 것에 찔리게 되면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상처의 피를 짜낸 후 소독해야 한다. 깊이 찔렸을 시에는 혈관이나 신경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야외활동 이후에는 혹시나 생길 수 있는 파상풍 등을 대비해 미리 파상풍 주사를 맞아두는 것이 좋다.

휴식을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쌓으러 떠나는 야외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에 대한 대비이다. 위에 소개한 응급상황별 대처요령을 익히고, 응급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응급상황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일상생활 복귀 시 후유증의 기간을 단축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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