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나, ‘더불어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과거 언론인으로서 나랏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가 직접 자신들이 나랏일을 하는 정치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인이 된 언론인을 일컬어 ‘폴리널리스트’라 한다.

‘폴리널리스트’란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이 결합된 신조어로, 언론인 출신으로서 정치권에 투신하거나 정치적 활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 출처/박영선 홈페이지, 위키미디어

언론인은 사건사고를 객관적으로 전달할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지만, 정치인은 자신의 입장과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때문에 언론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신념과 기반을 구축한 언론인들이 최근 정계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이런 폴리널리스트들이 정치와 언론 유착의 상징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언론인 출신 40명으로 구성된 공보조직을 구성하면서부터 시작됐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언론사 및 언론유관기관의 수장 혹은 중역으로 재직 중인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언론인들이 공보조직으로 구성되면서 언론이 특정 후보와 당을 지지하는 홍보역할을 할 것이란 논란이 생겼으며 이로 인해 폴리널리스트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디어법이 가결되었고 이후 언론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종편채널을 통해 폴리널리스트가 급격하게 늘었다. 다양한 미디어 채널의 등장은 방송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론 폴리널리스트의 등장 출로가 많아짐에 따라 언론과 방송을 정계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만들어냈다.

특히 이들은 비전문적인 논평과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내용의 평론을 내세움으로써 시청자들과 독자들에게 저널리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폴리널리스트의 생성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언론인이기 이전에 민주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입장을 드러낼 권리가 있으며, 개인의 정치 참여를 봉쇄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것이다.

따라서 객관성, 공정성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기는 언론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언론인.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감을 안고 정계에 진출하는 폴리널리스트. 폴리널리스트가 부정적인 의미가 되지 않도록 언론인 일 때는 언론인으로, 정치인일 때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과 선을 분명히 지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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