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오디션에서 자작곡으로 승부를 본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일이다. 자신의 노래실력은 물론 자작곡이 자체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결국 심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오디션에 나오기 전 만들어놓은 노래만 무려 40곡이나 되었고, 그들이 만든 자작곡은 나오는 족족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악동 뮤지션’이다.

▲ 출처 / k-pop스타 2 캡쳐

악동 뮤지션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k-pop스타’의 시즌 2였다. 당시 친남매인 이찬혁(17)군과 이수현(14)양으로 구성된 악동뮤지션의 재기 발랄한 등장은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첫 등장에서 부른 자작곡 ‘다리 꼬지마’는 기발한 가사와 멜로디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뒤로 나온 ‘매력 있어’, ‘라면인건가’ 등의 자작곡 역시 심사위원들과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악동뮤지션이 만들어 낸 자작곡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k-pop스타 심사위원들과 팬들은 ‘공감을 자아내는 재치 있는 가사’와 ‘색다른 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거창한 노랫말도 없고,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의 가사들은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일례로 모바일 게임에서 지급하는 하트를 보고 ‘give love'라는 노래를 만든 것처럼 우리에게는 그냥 지나칠 것들도 악동뮤지션은 노래로 만들어 낸다.

▲ 출처 / YG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악동 뮤지션의 재능은 악동 남매의 부모님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남매의 부모님은 2008년부터 몽골에서 선교사 활동을 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몽골에서 자라게 됐다. 당시 몽골에서의 생활은 경제적 여유도 없었고, 두 남매는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홈스쿨링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홈스쿨링 초반에는 빡빡한 스케줄에 수업준비까지, 부모도 아이도 너무나 지치는 시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악동남매의 부모님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줬다. ‘너희 마음대로 해’가 아니라 ‘너희가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자유를 준 것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두 남매는 작사와 작곡을 시작했다.

▲ 출처 / YG엔터테인먼트

이렇듯 억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그것들을 자신들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들이 지금의 악동뮤지션들만의 음악, 특히 가사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악동뮤지션의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들에게 틀에 갇힌 노래, 랩 연습을 시키지 않는 방침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 결과 지난 5월 초에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새로운 앨범 ‘사춘기 상(上)’은 아니나 다를까 찬혁군의 기발한 자작곡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그리고 그 앨범에 담긴 ‘리바이(RE-BYE)',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사소한 것에서’ 등의 노래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 출처 /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M/V 캡쳐

이번앨범은 특히 노래 뿐 만 아니라 앨범 제목에서도 악동뮤지션의 아주 기발한 발상이 돋보였다. 흔히 우리가 아는 사춘기(思春‘期’)가 아닌 사춘기(思春‘記’)로, ‘생각에 봄이 오는 시기의 기록’이라는 뜻을 내포하면서 또 한 번 대중에게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이다.

악동남매의 오빠 이찬혁군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보다는 메시지가 우선이다.” 라는 말을 했다. 이찬혁군의 이러한 당찬 발언은 늘 자유롭게 사고하고 그것을 노래로 표현해온 악동뮤지션이 진정한 악동(樂童)이 됐음을 느끼게 했다.

▲ 출처 / YG엔터테인먼트

한편 악동뮤지션은 올해 안에 ‘사춘기 하’를 공개하고 오빠 이찬혁 군이 입대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변화의 시기들을 거치면서 이 두 남매는 과연 어떤 영감들을 대중에게 전달할지, 그들이 들려줄 미래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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