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이연선 pro] 어떤 급박한 순간이나 보복이 두려워 자신이 위험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남들이 알아서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지만, 적극적인 표현이 없는데 섣불리 도와주기도 어려운 것이 요즘 세상이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이 보이는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도움 요청 표현.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나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 (블랙닷 캠페인)

가정폭력은 피해자의 바로 옆에서 가해자가 함께하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신고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만약 대놓고 도움을 요청했을 경우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피해자는 보복을 받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때문에 가해자는 알아채지 못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위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영국에서는 2015년 9월, 손바닥에 검은 점을 찍어 남에게 보이는 것으로 자신의 위험을 알리는 ‘블랙닷 캠페인’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 캠페인은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500만 명에게 알려졌고 49명의 가정폭력 피해자를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한 임산부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다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손바닥에 검은 점과 'Help me!'라고 적어 간호사에게 구조를 요청한 사건은 큰 이슈가 되었다.

보복이 두렵거나 감시 때문에 구조를 요청하기 어려운 가정폭력. 여성이 손바닥에 검은 점을 찍고 보여준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도와줄 수 있어야겠다.

2. 이 택시는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 (택시의 빨간등)

택시는 한 명의 운전자가 손님을 태우는 운송 수단으로 범행의 의사가 있는 사람이 탑승하게 되면 택시 운전자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 와중에 전화로 112에 신고를 하기에도 무리가 있으며 자칫 그런 행동은 가해자의 심기를 건드려 더욱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도 있다.

때문에 택시 안의 위급 상황을 가해자는 모르게 밖으로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택시의 표시등이다.

택시의 표시등은 손님이 없을 때는 무색으로 점등이 되지 않고 있다가 손님이 탔을 경우에는 노란색으로 점등된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점멸(깜빡거림)되면 택시기사가 현재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길을 가다 택시 지붕 위의 표시등이 빨간색으로 점멸하고 있다면 일단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렇게 택시기사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 있는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적다.

이 기능은 비단 운전자뿐 아니라 모르고 이 택시를 탑승하려는 승객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일단 차에 타게 되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도 택시기 때문이다.

운전자와 나아가서 승객의 안전을 위한 택시의 빨간등 기능. 평소에 잘 안보이던 택시의 빨간등이 보이면 바로 신고를 해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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