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제때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거나 자퇴한 사람들은 대학 학위가 없어 차별받지 않도록, 국가에서 독학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바로 ‘독학사’다.

독학사란 독학학위제를 뜻하는 것으로, 독학사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지만 정식 명칭은 ‘독학학위제’다. 즉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도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에 관한 법률이 공포됨에 따라 독학사가 시행되게 되었다.

 

독학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전문대 졸업, 대학중퇴, 유학 등으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들이 단시간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 검정고시를 치른다면 독학사는 대학교를 직접 다니지 않아도 4년제 대학교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4년제 대학 검정고시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시험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면 취업 시 임금, 승진, 대학원진학, 유학, 학사편입 등에서 4년제 대학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독학사에는 현재 11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데 이 11개 중에서만 학위취득이 가능하다. 11개 학과로는 경영학과, 심리학과, 영어영문학과, 국어국문학과, 법학과, 컴퓨터과학과, 유아교육학과, 간호학과, 행정학과, 가정학과, 정보통신학과가 있다.

독학학위제는 1단계에서 4단계까지 총 4가지 단계의 시험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는 대학교에서 1학년에서 4학년까지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응시자는 각 단계마다 시험을 봐서 통과해야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각 단계별 시험은 1년에 한 번만 열리게 되며 1단계는 3월, 2단계는 4월, 3단계는 8월, 4단계는 11월에 열린다. 각 단계별로는 일 년에 한번만 열리지만, 2-3개월 꼴로 다른 달에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공부한 사람의 경우 1년 만에 독학사 취득이 가능하다.

단계별 시험을 자세히 알아보면 1단계는 교양과정, 2단계는 전공기초, 3단계 전공심화, 4단계 학위취득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1단계는 국어, 국사, 외국어 필수과목과 국민윤리, 문학개론 등의 선택과목 2과목으로 총 5과목을 응시한다. 기초 교양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는 비교적 낮은, 고등학교 수준인 편이다.

2단계 전공기초는 본인이 선택한 전공과목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는 것이다. 각 전공과목별로 지정된 8과목 중에 6과목을 선택하고 응시하면 된다. 3단계 전공심화는 2단계와 마찬가지로 각 전공별로 지정된 8과목 중 6과목을 응시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전공심화이다 보니 2단계보다는 좀 더 난이도가 있다.

마지막 4단계 학위취득의 경우는 1-3단계의 17과목에 모두 합격해야 응시가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갖추어야할 소양과 전문지식 그리고 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각 전공별로 지정된 4과목 외에도 국어, 국사, 외국어 중 2과목을 선택해서 시험 봐야 한다.

위 시험에 합격하면 과목별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 1단계는 과목당 4학점이 인정 되서 최대 20학점 인정이 가능하며, 2,3 단계는 과목당 5학점이 인정돼서 최대 30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각 단계별 문제 구성은 1,2단계는 객관식 26문항(65점)과 주관식 7문항(35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4단계는 객관식 24문항(60점), 주관식 4문항(40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다.

독학사는 별도의 수업이수 과정 없이 시험합격만으로 1년 내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최 단기 학위취득제도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학원과 해외 입학, 편입을 위해 독학사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원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보다 빠르게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으며, 해외입학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빠르게 대학을 졸업한 후 어학공부와 포트폴리오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통 일반편입보다는 대학 졸업 이후에 볼 수 있는 학사편입이 지원자가 적고 커트라인이 낮아 유리한 편인데, 독학사를 통해 1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학사편입으로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

배움의 시기를 놓치거나 새로운 인생설계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독학사. 지난 2월에는 3만1717명이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로 학위를 취득했다고 하는데, 정규과정이 아니더라도 자기 주도 학습으로 학점을 인정받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학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앞으로도 독학사는 우리 사회의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