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기자, 이승재 인턴기자 / 디자인 이연선 pro]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시그널’은 과거에 비해 현재의 수사방법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잘 보여줬다. 백골로 발견된 사체의 신원을 밝혀내고, 사망 원인과 사망 시간 까지 밝혀내는 장면 속에서 우리는 눈에 띄게 발전된 과학 수사의 단계를 볼 수 있었다.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큰 도움을 주는 과학 수사에 대해서 알아보자.

‘과학수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과학을 이용한 수사, 두 번째 수사방법의 과학화다. 첫 번째, ‘과학을 이용한 수사’는 화학, 물리학 생물학, 의학 등의 자연과학과 심리학, 사회학, 논리학 등 인문, 사회, 예술, 체육 등 다양한 학문을 범죄 수사에 활용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문감식, 화재 감식, 시체감식, 유전자 검정 등이 있다. 두 번째인 ‘수사방법의 과학화’는 수사를 진행하기 위한 수사법칙을 세우고, 형태연구, 범죄수법 분석 등을 통해 수사에서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발전을 이뤄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하는 과학수사기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지문/장문 식별’이다. 모든 사람의 지문과 장문은 다르다는 특성을 이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수사방법이다. 요즘은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서 쪽지문이라 할지다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중이라고 한다. 또한 장문의 경우 지문에 비해 더 많은 특징점을 가지고 있어 신뢰도가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DNA’분석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DNA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 개인을 식별한다. 범죄현장에 남은 머리카락, 혈흔, 타액, 피부 세포 등을 채취해 범행 현장에 누가 있었는지,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 번째, ‘미세증거 분석’ 방법이다. 섬유, 페인트, 유리, 먼지 등 범죄현장 또는 사건 관계자의 신체에 남아 있는 작은 증거들을 수사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총으로 인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총을 쏜 사람에게 남아 있는 화약 성분을 통해 범인을 특정 하는 것이 미세증거 분석의 대표적인 활용이다. 이는 범죄행위 증명뿐만 아니라 용의자의 결백을 밝혀내는 데도 사용된다.

네 번째, ‘혈흔 형태 분석’이다. 혈흔이 관찰되는 사건 현장에서 핏방울의 위치, 크기, 모양 등을 물리적으로 관찰해 용의자 특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법이다. 혈흔의 특징에 따라서 피해자가 어느 위치에서 범죄를 당했는지, 어떤 흉기에 당했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다.

다섯 번째, ‘법 보행 분석’이다. 말 그대로 범죄자의 보행을 분석해 범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범죄 현장이 찍힌 영상 속에서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걸음을 분석해 그와 유사한 패턴을 가진 사람을 찾아낸다. 법 보행 분석을 위해서 현재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공의, 공학전문가로 구성된 법 보행 분석 협의체가 구성되어 있다.

여섯 번째, ‘프로파일링(범죄 분석)’이다. 이는 범죄학, 사회학, 심리학, 통계학 등을 바탕으로 범죄현장과 피의자를 분석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떤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추후에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피의자 검거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범죄에 대한 예방 정책 자료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곱 번째, ‘수중 과학수사 기법’이다. 범죄자가 증거나 사체를 강이나 바다 속에 버렸을 경우 이를 훼손 없이 촬영, 채취, 인양, 보존해 법정에서 증거로 활용될 수 있게 증거 능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증거물이나 시체가 수중에 있을 경우 훼손의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새로운 기술 연구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과학수사 발전과정과 과학수사 기법들에 대해서 알아봤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수사기법은 정확한 범인을 찾아서 처벌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일조한다. 이 과학수사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해 수사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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