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에게는 유명한 일화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 일화로 꼽히는 것은 냉전시대를 거치며 핵심 참모였던 H.R 할더만에게 ‘미치광이 이론’에 대해 설명한 일화다.

 

닉슨은 “나는 그것을 미치광이 이론(the Madman Theory)이라고 이름 붙이려 하네. 전쟁을 끝내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북베트남이 믿도록 할 것이네. 우리는 이런 이야기가 그들에게 흘러들어 가도록 해야 하네. ‘닉슨이 공산주의에 강박감을 느끼고 있고, 그가 화가 났을 때는 그를 자제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는 항상 핵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고. 그러면 호찌민(胡志明)이 스스로 파리의 협상 테이블로 오지 않겠나.”라는 말을 하며 닉슨은 냉전시대 전쟁 당시 억지전략을 펼쳤다.

쉽게 말해 위의 말은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치명적인 이익이 공격당할 경우, 미국은 반드시 보복할 국가이며 심지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알리기도 한다.

닉슨 스스로 말 한 것처럼 이러한 이론을 ‘미치광이 이론(the Madman Theory)’이라고 한다. 미치광이 이론이란 국제 정치 이론 중 하나로서, 협상 상대자에게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다.

위의 일화처럼 이 이론은 닉슨 행정부가 전 세계적인 핵 전쟁 공포 조성으로 베트남 전쟁 종결을 시도했던 데에서 유래한다. 당시 닉슨 행정부는 베트남 전쟁에서 남베트남을 지원하고 있었고 전쟁 종식을 위해 핵 공격 태세를 크게 강화시켜 상대방의 굴복을 유도했다. 이때 핵 전쟁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신호를 보내면 당시 북베트남을 배후 지원하던 소련이 위협을 느껴 미국의 말을 듣도록 북베트남을 조종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실제로 닉슨은 북베트남과의 평화회담이 교착상태에 있던 1969년 10월 동아시아와 유럽·중동 지역 주둔 미군에 핵 전쟁 경계령을 내렸었다.

그리고 최근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로 표현해 ‘미치광이 이론’이 또 화제가 됐다. 미국은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전쟁 억지 전략의 일환으로 미치광이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공식기록에 나타난다. 트럼프 역시 북한의 체제에 대한 미치광이 이론의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폭주하는 북한에 대해 여러 가지 대안의 방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치광이를 잡기 위해 트럼프가 ‘미치광이 이론’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치광이를 잡기 위해 또 다른 미치광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세계가 도움과 동시에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론도 시대와 사람이 달라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