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훈제가 아닌 이탈리아식 드라이 소시지.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등심살에 돼지기름을 넣고, 소금과 향신료를 많이 넣어 간을 세게 맞추고 럼주를 가한 후 건조시킨 것. 바로 소시지의 한 종류 ‘살라미(salami)’입니다.

 

이탈리아식 소시지인 살라미(salami)는 짭짤한 편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얇게 썰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얇게 썰어서 먹는 살라미의 특징이 전술의 이름으로도 사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전술 용어 중 하나인 ‘살라미 전술’은 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의 한 방법으로,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salami)'에서 따온 말입니다.

흔히 협상의 과정에서는 한 번에 목표한 것을 관철시키고 해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살라미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부분별로 세분화해서 쟁점화 하고, 차례로 각각에 대한 대가를 받아냄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말합니다.

최근 살라미 전술이 화두가 된 것은 북한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과 ‘살라미 전술’을 구사하면서 최대한의 실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북한은 미사일발사와 핵관련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동시에 ‘벼랑끝 전술’을 보이고 있고, ‘살라미 전술’을 통해 남한 고위급 회담 등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살라미 전술을 펼치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계획이 필요한데 북한은 이런 단계를 치밀하게 밟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표적으로 살라미 전술을 펼치고 있는 부분은 앞으로도 핵협상이 될 것입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핵협상 단계를 최대한 잘게 나누어 하나씩 단계별로 이슈화하고, 이를 빌미 삼아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적 보상을 최대로 얻어내기 위해 사용한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사실 벼랑끝 전술과 살라미 전술은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입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체제로 변화되면서 이 수법들은 더 벼랑끝처럼 더 살라미스럽게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도 이러한 북한의 전술에 다양하면서도 새롭게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의 북한 태도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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