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외모도 경쟁력이 된 시대. 많은 이들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서 매일을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그 기준을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가혹한 잣대로 적용하고 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성형을 하려고 줄을 선 여성들이 매년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을 방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경향을 잘 나타내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바로 ‘버터페이스’다. 학벌, 집안, 능력 등 모든 방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외모가 아쉬운 여자에게 사용되는 신조어다. 버터페이스는 ‘but her face'(벗허페이스)를 소리 내는 대로 적은 것으로, 여성에 대한 평가는 ’외모‘에 방점이 찍혀있다.

▲ 출처 / 유튜브 캡쳐

이러한 신조어가 생겨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런 외모 지상주의는 취업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온라인 포털사이트 사람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인사 담당자의 60% 이상이 채용 시 외모 평가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준비생들, 특히 여성들은 서류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여러 사진관을 다니며 취업 사진을 찍는가하면, 면접에서 호감 가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눈이나 코는 물론 귀까지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유독 여성에게 이처럼 외모를 강조하는 것은 엄연한 ‘여성 혐오'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외모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여성에게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지.’, ‘직업이라도 좋아야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학업이나 능력으로 부족한 외모를 채우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버터페이스는 학업,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외모가 좋게 평가되지 않으면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외모로 획일화된 기준은 예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여성을 구별 짓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받은 여성에 대한 비하와 비난은 여성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외모가 강조되고 있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더욱 더 약자가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은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이 만든 ‘예쁨’이라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고민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 현상은 여성들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조차 발휘하지 못한 채 여성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진 능력을 필요로 하는 우리 사회에도 손실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말은 그 사회의 문화를 담고 있다. 외모만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해서 버터페이스라는 신조어의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여성들이 타인의 미적 기준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내면의 당당함을 키울 수 있을 때, 여성들이 더 이상 차별 받지 않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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