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이다. 발전된 도시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각 나라마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실제로 국제적 뿐만 아니라 국내 도시 간에도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 되자 ‘도시 경쟁력 높이기’는 정치권의 표심잡기 공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인해 도시 경쟁력 저하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에서는 지난 4.13총선 때 ‘메가시티’에 대한 공약이 다수 거론되기도 했다. 메가시티란 무엇일까.

 

메가시티란 핵심도시와 행정적으로는 구분되어 있으나 생활, 경제 등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 도시를 말한다. 메가시티 외에 ‘메트로폴리스’, ‘대도시권’, ‘메갈로폴리스’ 등 다양한 용어가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메가시티는 핵심 도시와 주변 도시와의 집적연계를 통해 도시의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중심도시’와 ‘위성도시’를 지칭했던 메트로폴리탄과 구별된다.

또한 ‘메가시티’는 규모, 기능, 경제, 문화,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이루어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가 메가시티로 나아가는 길에 장애가 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유출현상까지 겹치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각지자체는 ‘메가시티’ 계획을 구상하며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비단 지방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대표 도시인 서울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다.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50년 뒤 서울시 인구는 900만 명이 붕괴되지만 기대수명은 100세를 돌파하게 된다. 즉 이러한 인구절벽, 고령화로 인한 서울시의 저성장은 국제적인 메가시티로서의 경쟁력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세계적 메가시티로서 서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정책들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시티를 향한 고민과 연구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선행되어 왔다. 예를 들어 프랑스 정부는 2010년 파리와 주변 ‘일드프랑스’ 주를 통합해 수도권을 만드는 '그랑파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영국도 런던권 개발에 국가 사업의 최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대런던 플랜'을 수립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대대적 투자와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한편 2009년에 이뤄진 한 연구에서 국가나 단일 도시 기준이 아니라 광역경제권 단위의 경쟁력 순위가 최초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 발표는 메가시티로서의 경제적 번영, 장소 매력도, 연계성의 3개 항목 50개 지표로 평가해 매겨졌다. 그 결과 세계 각국의 20곳 중 한국의 서울을 포함한 ‘경인권’은 종합순위 11위를 차지했으며 1위는 미국 ‘뉴욕권’, 2위는 영국 ‘런던권’, 3위는 일본 ‘도쿄권’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메가시티’는 규모, 기능, 경제, 문화,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뜻한다.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메가시티’를 향한 균형적이고 올바른 정책이 펼쳐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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