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인턴기자] 한국인에게 ‘미인 대회 출신의 예쁜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는?’이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중 하나는 고현정일 것이다. 이제는 연기력 하나로도 충분히 주목받고 인정받는 배우 고현정을 조명해보자.

▲ 출처/ 위키미디아

예전에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고현정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저는 한 번도 1등을 해 본적이 없어요‘. 그렇다. 그녀는 198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도 1등인 ’진‘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이후 그녀는 오히려 1등 못지않게 탄탄대로를 걸어온 배우임이 틀림없다.

국민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한 고현정은 ‘엄마의 바다’, ‘여명의 눈동자’등 굵직한 드라마에 연달아서 출연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운 ‘모래시계’의 윤혜린 역으로 그 당시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 출처/ 고현정 공식사이트

이렇게 최고의 인기스타로 발돋움한 그녀는 곧 이어 재벌가에 시집을 간다는 소식까지 들려준다. 당시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에게 그런 고현정의 인생은 최고의 워너비이자 질투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몇 년 뒤 안타까운 그녀의 이혼 소식이 들려왔을 때도 이혼 사유를 둘러싼 많은 루머와 함께 그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끊이지를 않았다. 

▲ 출처/ 연기대상 캡처

이혼이 그녀의 빛을 잃게 할 수 는 없었다. 그녀는 드라마 ‘봄날’에서 20대 리즈시절에 버금가는 외모를 뽐내며 녹슬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률 1위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이 뿐이 아니었다. ‘봄날’ 이후에는 연하남 천정명과의 진한 로맨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로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지면서 ‘멋진 돌싱 여성’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 찍은 ‘선덕여왕’에서는 완벽한 악녀 ‘미실’로 변신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1위 여배우로 등극하게 된다.

▲ 출처/ 드라마 '여우야뭐하니'포스터

고현정은 출연할 때마다 높은 인기를 얻음에도 한 번에 여러 개의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거나, 쉴 틈 없이 작품을 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우리에게 ‘고현정이 다중인격자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영화 '미쓰고'

고현정은 청순한 ‘봄날’의 여성부터, 악녀 ‘미실’, 달콤 살벌한 ‘여우’, 혹독한 ‘여왕의 교실’을 운영하는 교사 등 그녀는 마치 자신의 삶을 꺼내어 보여주는 듯한 연기를 펼쳐 천의 얼굴이라는 찬사를 듣는 배우다. 그리고 거의 3년 만에 복귀하는 이번 작품 ‘디어마이 프렌즈’에서도 완전히 작정이라도 한 듯 그녀의 삶을 모두 펼쳐 보여주고 있다.

▲ 출처/ 드라마 '대물'포스터

종편 첫 회서부터 5.1%의 시청률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디어마이프렌즈’에서 고현정은 평균 70세의 대한민국 최고 베테랑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작가 노희경은 ‘고현정이니까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며 무한 신뢰를 보낸다는 데 매회 그 말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 출처/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포스터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출연한 리얼리티 쇼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 (이하 '현정의 틈')에서 고현정은 이런 말을 했다. ‘(그녀의)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자기 인생에서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으로 엄마를 찾았을 때, 그때 인생 전체를 뒤죽박죽 흔들어 놓지 않을 만큼 ‘앞뒤가 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꾸준한 열정과 몰입력으로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드는 고현정의 매력은 충분히 지금까지 ‘앞뒤가 맞는 사람’이었다. 더불어 그녀가 리얼리티 쇼 등 사석에서 보여주는 소탈한 모습들 또한 ‘앞뒤가 맞는 사람’으로서 여전히 순수하고, 소녀 같고, 솔직한 모습들이다.

본인은 1등이 아니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고현정. 그 관심과 사랑을 ‘앞뒤가 맞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온 그녀였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가 된다. 자신이 꿈꾸고 있는 것처럼, 20년 뒤에는 ‘프로페셔널 하지만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고 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대표 어머니’로서 앞뒤가 들어맞는 여성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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