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호흡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현정 작가, 다음 작품은? [인사이드쇼]
[영상] 호흡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현정 작가, 다음 작품은? [인사이드쇼]
  • 보도본부 | 한성현 PD
  • 승인 2016.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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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

 

[앵커]
김현정 작가의 개인의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할까요? 8살 때부터 지금까지 미술인의 길만 걸었는데, 왜 하필 한국화 였나요?

[인터뷰]
그것은요. 제가 8살 때 입시 미술을 배우다보면 사실 잡는 도구들은 서양화 재료들이에요. 수채화 소묘, 이런것부터 먼저 배우게 되는데요. 디자이너가 될까 이런 생각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렇게 한 10년을 서양화를 배웠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예술 고등학교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순간이 오는데요. 동양화를 처음 해봤는데 매번 하던 재료가 아닌 새로운 재료여서 너무 신선했고, 선생님들이 미리 보여주시거든요. 너무 예쁜거에요. 그래서 일단은 예뻐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요.

[앵커]
먹의 번짐이라든지 이런

[인터뷰]
향도 되게 좋고, 먹을 갈아서 쓰거든요. 그런데 명상의 시간도 되게 좋았었고, 동양화의 철학적인 부분도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어떤 동양화 전시를 보러갔었거든요? 근데 어떤 독일 여성분이 비단에 먹으로 강아지를 그리셨더라고요. 근데 이제 비단이라는 곳에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아 한국인도 다루기 힘든 것을 외국인이 참 기특하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 순간 이게 정말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면 이 사람이 왜 개를 그렸을까? 왜 먹으로 그렸을까? 이런 의문이 들어야 하는데, 아 기특하다 이러고 넘어가는게 마치 제가 유화나 서양화를 잘 그린다라면 저기 왜 동양의 노란 조그만 아이가 우리재료 참 잘 그렸구나라고만 생각을 할 것 같은거에요. 근데 현대미술에서는 재료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버렸거든요. 그래서 아니 그러면 재료가 중요하지 않다면 나는 우리걸로 해볼래.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화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앵커]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말에 대한 생각은? 실제로 복수전공도 경영학을 하셨잖아요.

[인터뷰]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니면서 복수전공을 좀 장려하던 시기였거든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할까 고민도 하고 패션을 해볼까. 왜냐하면 옷 고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치 만화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옷을 보는게 좋은 사람이더라고요. 아 그리는건 아니구나. 만드는 건 너무 어렵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이제 철학이라든가 미학으로도 조금 더 공부를 해보긴 했었는데, 아무래도 경영쪽이 더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했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공부를 한다고 그 세계를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물론 제가 좀 미술이라는 세계만 있었던 사람에게 좀 넓은 시각을 갖게해준 계기가 됐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마케팅이라고 하기 보다는 많은 전시를 하면서 하나하나 보완해 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예를들면 예전에 첫 개인전때는 제가 그림을 걸어놓고 부끄러워서 저도 관객인척 하면서 사람들을 몰래 몰래 봤어요. 어떤 그림 좋아하지?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하고 근데 그러다가 혹시 너가 작가냐고 이렇게 물어보시길래 맞다고 어떻게 알았냐고 좀 작품설명을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 내가 작가라고 말씀을 드리고 설명을 좀 드려야겠다 생각을 하고 이제는 좀 제 전시때 보면 오디오가이드 어플리케이션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진짜 작가의 설명을 듣고 싶은 분은 무료로 다운을 받아서 들으실 수 있게 해 놓는다라고 하든가 이게 많은 전시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산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경영을 하면서부터 세상을 좀 더 많이 알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술이 더 중요하다.

[인터뷰]
그렇죠. 결국은 저희가 맛집을 가더라도 음식맛이 좋아야 저희가 또 가고 싶은 것처럼 그림이 재미있어야 또 오고 싶어하시더라고요.

[앵커]
한복을 매번 이렇게 입고 다니시는데,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인터뷰]
불편하죠. 오로지 편하지만은 않고요. 어느 순간에는 또 굉장히 편해요. 사실은 뭘 입을지 되게 고민되지 않으세요? 저는 색깔만 고르면 되거든요. 여름인지 겨울인지 이런거랑 아 오늘은 좀 빨간색 기분인데?라고 하면 빨간색 옷을 고르는 것처럼 옷 고민은 안 해도 된다 이런 장점이 있고요. 대신 이제 편한 생활한복도 있지만 드레스 한복 같은 경우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근데 이제 좀 많이 입어서 노하우가 생기기는 했지만 제가 그걸 그렇게 입고 다니게 된 계기도 있었어요. 처음부터 어떻게 한복만 입고 다녔겠어요.

[앵커]
저는 분명히 대학 졸업사진에 학사모쓰고, 다른분들과 똑같이 옷 입은 것을 봤거든요.

[인터뷰]
네 제가 어떤 한복을 잘 못 그린적이 있었어요. 저는 고름의 방향만 있는줄 알았거든요. 고름의 방향을 왼쪽으로 가는 것처럼 한복 치마도 왼쪽으로 돌리면 기생이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양반이더라고요. 저는 그것을 부끄럽게 몰랐습니다. 근데 한복 장인분이 오셔서 너 이거 기생처럼 그린건데 너 그거 알고 그린거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 그 순간 정말 부끄러웠던 게 제가 그리는 소재에 대해서 모르는데 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든 많이 입어봐야 불편한지 편한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입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그림을 그렇게 오랫동안 그렸다고 하더라도 슬럼프가 있을거에요. 지금도 있을 거구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인터뷰]
슬럼프가 참 힘들죠. 이제 그런데 요즘 굉장히 빠르게 바뀌어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제가 어떤 슬럼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도 생각을 하고요. 그럴때가 되면 제가 SNS 찬스를 쓰곤 합니다. 그래서 이제 집단지성을 활용한 소셜 드로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만들어낸 말인데요. 워낙 소재가 재미있고 쉽고 친근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소재도 많이 주세요. 양궁 어때요? 그럼 제가 양궁을 해 봅니다. 그런것처럼 실제로 해보고 경험하고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SNS에서 정보를 잘 모으기도 하고요 제가 전통재료를 쓰기 때문에 되게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주로 SNS에서 물어보고 막힐때면 신문을 많이 펼쳐보는 것 같아요. 풍속도니까 사실 신문안에는 다 있거든요.

[앵커]
저희 방송하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번 그려보시는건 어떨까요? 사실 저희도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매일 밤샘작업에 집에도 못가고, 씻지도 못하고 저희도 이렇게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많거든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방송하시는 분들이나 아나운서 분들이 되게 좋아하시는 작업 중에 하나에요. 이거 제 모습이라고. 그렇게 얘기 하시고 국악 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난 무대 뒤에서 이렇다고 이렇게 얘기 하시더라고요. 꼭 그려보고 싶습니다. 소재를 주세요.

[앵커]
저희도 간혹 위에는 재킷을 입고 아래는 운동화를 신고 그렇게 진행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아래는 청바지를 입고 위에는 옷을 차려입고

[인터뷰]
이거 비밀 아닌가요? 영업비밀 아닌가요?

[앵커]
이런일들이 정말 많은데 한 번 소재로 다뤄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영광입니다. 모델이 되어주세요.

[앵커]
제가 더 영광입니다. 앞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면 어떤 그림이 있을까요?

[인터뷰]
요즘은 제가 좀 기획하고 있는 그림들은요. 풍속화첩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래서 실제로 저희 선조들의 그림을 보면 종이를 뜰 수 있는 사이즈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작아요. 그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도 제가 5시간 줄을 서서 봤었는데요. 작아요. 근데 그 감동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작으면서도 오는 감동이 있더라고요. 근데 제 그림은 또 크기 때문에 어찌보면 우리 선조들이 했었던 작업들을 그대로 이번 현대판으로 해보면 어떨까. 예를들면 대장간이라고 한다면 용접공이 나올 수도 있고요. 무동이라고 춤추는 그림이 있으면 이제 우리는 길거리 공연이 될 수도 있고 현대 삶을 닮아보는 이제까지는 내숭녀만 등장했다면 다른 타인이 등장하는 그런 작업들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러면 동양화, 한국화를 오랫동안 했던 사람으로서 앞으로 한국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런게 있으신가요?

 

[인터뷰]
호흡하는 그림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봤을 때는 요즘 한국화라고 한다면 전통도 잘 지키면서도 위트있는 작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거지만 다른 분들도 너무 숨겨진 보석들이 많아서 제가 매번 이렇게 같이 기획전시도 하고 그렇게 하거든요. 요즘 안그래도 SNS에서 전시장 가서 인증 하는거 유행이잖아요. 근데 너무 큰 전시장만 가시지 마시고 이렇게 작은 갤러리도 꼭 들러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인사동에서 도슨트 할때도 “여러분들 여기있는 갤러리 다 공짜라고 문이 닫혀있어서 좀 부담스러우실지 몰라도 마구 마구 들어가 주세요”이렇게 부탁을 하고 오거든요. 그럼 이제 매년 전국에서 미대생들이 2만 명씩 졸업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취업률 0%로 철학과와 같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근데 작가들은 그 관심이 고픈거일 수도 있어요. 많이 관심 좀 부탁드린다는 것을 관객 분들게 요청 드리고요. 그리고 우리 작가 분들에게는 우리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호흡하는 미술이 되기를 바랍니다.

[앵커]
사실 너무 빨라지고 있잖아요. 시대가 너무 빨라지고 있고, 각박해지고 있는데 문화 그 중에서도 미술이 없다면 그 사회가 얼마나 차가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관심가져야 되는 이유죠. 사실 저는 파격과 신선함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들어보니까 노력과 고민 그리고 호흡과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김현정 작가가 지금까지 이렇게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시간에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책임프로듀서 : 김정우 / 취재 : 심재민 / 연출 : 한성현, 문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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