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이정선 pro] 만화가 유치한 시대는 갔다. 감동, 치유, 순수한 웃음이 가득해 아이들 보여주러 갔다가 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있다. 어떤 작품들이 어른들의 마음을 확 빼앗았을까?

주토피아 (2016)
시골에서 태어난 토끼 ‘주디 홉스’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 하지만 경찰관은 ‘코뿔소’, ‘물소’ 같은 무서운 동물만이 할 수 있다는 편견이 가득하다. 편견을 깨고 주디는 경찰관이 되지만 간단한 임무만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연쇄실종 사건이 발생하는데.....주토피아는 편견, 차별, 고위 계층의 갑질 등 무거운 주제를 순수한 동물 얘기로 풀어나간다.

인사이드 아웃 (2015)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다섯 감정들. 어린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에서도 올바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속에 큰 변화가 찾아오는데....인사이드 아웃은 바쁜 일상 속에 추억과 꿈을 잃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감동과 위로가 된다. 특히 보는 내내 작가의 상상력에 수없이 놀라게 된다.

어린왕자 (2015)
친구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 ‘포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어린왕자는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거야’ 등 주옥같은 명대사가 꿈을 잊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가슴 속에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빅 히어로 (2015)
천재 공학도 ‘테디’가 개발한 사랑스러운 힐링 로봇 ‘베이맥스’. ‘테디’의 동생이자 로봇 전문가인 ‘히로’는 도시가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베이맥스’를 슈퍼히어로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빅 히어로는 전투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다른 로봇 작품과는 다르게 인간을 치유하는 힐링 로봇이라는 설정으로 색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굿 다이노 (2015)
외모, 성향 뭐 하나 닮은 것이 없는 ‘알로’와 ‘스팟’은 우연한 사고로 엮이게 되면서 알로의 가족을 찾아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여정 속 자연이 선사하는 엄청난 시련과 위대함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굿 다이노는 ‘가족’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짐’이 가져오는 감동에 웃음을 넘어선 감동이 밀려온다. 대자연을 표현해 낸 뛰어난 배경은 보너스!

토이스토리 (1995, 2010)
‘우디’는 6살짜리 남자 아이 ‘앤디’가 가장 아끼는 카우보이 인형이다. 그런데 어느 날 최신 액션 인형 ‘버즈’가 나타나자 ‘우디’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토이스토리는 어른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물론 우정과 신뢰를 깨우치게 한다.

업 (2009)
평생 모험을 꿈꿔 왔던 ‘칼’ 할아버지는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남아메리카로 날려 버린다. ‘칼’ 할아버지의 이 위대한 모험에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이 나타나는데... ‘업’은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감동의 눈물과 한바탕 웃음이 담겨있다.

월-E (2008)
쓰레기로 가득 찬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이란 시간을 일만 하며 보내던 월-E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그런 그가 매력적인 최신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친다. 이브는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우연히 월-E의 손에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되는데... 월-E는 인공지능, 첨단을 선호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이내 ‘편리함이 위기로 다가온다’는 설정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니모를 찾아서 (2003, 2013)
호기심 가득한 아기 물고기 ‘니모’가 인간에게 납치되자, 아들바보 아빠 ‘말린’은 상상초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로 아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니모를 찾아서는 상어에 의해 아내와 알들을 잃게 된 물고기 ‘말린’의 극성맞은 아들사랑, 그리고 그 부자가 겪는 모험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치부되던 애니메이션.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로 그려낸 세상은 더 따끔한 교훈이 되기도 하고 더 진한 감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일상에 지칠 때,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순수함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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