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가정의 달 5월은 따뜻한 봄 날씨와 맞물려 유난히 야외활동이 잦다. 그리고 야외활동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많이 찾게 되는 요즘, ‘유행성 이하선염’이라는 전염병에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6세 이하 어린이와 13~18세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성 이하선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이하선염’은 예로부터 쉽게, 볼이 붓는다 하여 ‘볼거리’라는 말로 불려왔다. ‘이하선 (耳下腺)’은 한자 풀이로 ‘귀 밑의 샘’을 뜻하는데, ‘샘’은 우리 몸에서 물질을 분비‧배출하는 조직이다. 쉽게 말해 ‘이하선염’은 귀 밑의 침샘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 ‘이하선염’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에 바로 ‘유행성 이하선염’으로 불리는 것이다. ‘유행성 이하선염’은 이하선염질환에 감염된 환자의 침, 콧물 등 분비물(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유행성 호흡기감염병으로, 주로 매년 4~6월과 10월~이듬해 1월 사이 환자 발생이 증가한다.

‘이하선염’의 증상은 초기에는 발열, 피로감, 몸살, 두통 등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이하선(귀밑샘)이 붓는 것이 특징을 보인다. 이하선염은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으로 충분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난소염, 고환염, 췌장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중 뇌수막염이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유행성이하선염 치료 후 고열, 두통, 구토 등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하선염을 앓은 후 복통이 심하면 췌장염을 의심해야 하고, 사춘기 이후 이하선염 질환에 노출된 남학생의 14~35%는 고환염에, 여학생의 7%는 난소염에 노출될 수 있어 배가 아프거나, 고환에 통증을 느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하선염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MMR’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간혹 접종을 해도 백신 접종자의 10% 정도는 이하선염에 노출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하면 뇌수막염, 췌장염, 난소염, 고환염 등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면 볼거리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증세가 경미하거나 증상 없이 지나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볼거리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하선이 부을 때까지 ‘전염성’이 매우 높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기때문에 1명이라도 이하선염에 걸리면 집단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는 이하선염에 걸린 경우 전염 방지를 위해 ‘질환 발현 후 5일’까지 가정에서 격리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하선 (귀 밑의 샘)’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볼이 붓는 전염병인 ’이하선염‘ 즉 ’볼거리‘. 유행성 전염병인 만큼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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