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시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 중 5월 15일은 제 2의 부모님이라고 불리는 스승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존경심을 표하는 국가 기념일이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사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월 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듬해인 1964년부터는 ‘스승의 날’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5월26일로 날짜가 바뀌었다. 그러다 또 그 이듬해인 1965년에는 한글을 창제하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여겨지는 세종대왕을 기려 그의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최종 결정지었다.

▲ 시선뉴스 DB

원래는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할 스승의 날이지만 과거에는 자신의 자녀를 잘 부탁한다는 촌지가 성행하였고 이로 인해 스승의 날은 갖은 선물과 돈이 오가는 기념일로 전락했던 때가 있었다. 이에 1970년대에 공무원 사회의 부조리를 없애고 건전한 국민정신을 위한 정신개혁운동인 서정쇄신에 따라 1973년에는 폐지되기도 했던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그러다 1982년 스승이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비쳐진다는 여러 의견에 따라 스승을 공경하자는 취지로 다시 국가기념일로 복귀하기도 한 기구한 운명을 가진 기념일이기도 하다.

한때는 스승을 지나치게 공경하여 학생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촌지가 오가는 것이 당연했던 스승과 제자의 관계. 하지만 이제는 역전이 되어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만 있고 스승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상적인 관계가 없이 사회 풍토의 변화에 따라 극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는 사제 간의 정이 없이 서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과 고객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하지만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지식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닌 살아가면서 체득해야 할 삶의 지혜도 전수받는 관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대해 수업을 덜 하는 날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지덕체를 발전시켜 주는 감사한 분으로 여겨야 한다.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존사애제(尊師愛弟)’. 이 말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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