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최근 환태평양조산대인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지진이 연속해서 일어나면서 전 세계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우리나라와 근접한 국가인 일본이 계속해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우리나라도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5년 동안의 기록을 살펴보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모두 2백94건으로, 규모 4 이상의 지진은 4건이나 일어났다.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 3곳을 골라보았다.

▲ 부산(출처/픽사베이)

1. 부산
이번 대규모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 또는 후쿠오카에서 우리나라 부산까지 거리는 200km 정도로, 일본서 진도 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시 우리나라 부산 근처 해안지역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일본 지진 이후 부산 영도구와 서구, 동래구 일대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비록 진도 2정도로 미비한 수준이긴 했지만, 부산지역 학교 건물의 70% 가량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고 지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강도가 조금만 높아지더라도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부산시는 최근 들어 지진 전문가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지진대응 매뉴얼 체계화와 장단기 개선 과제들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 전에 건물 내부 공사를 더 튼튼히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태안(출처/위키피디아)

2. 태안
2014년 규모 5.1의 지진으로 우리나라를 공포에 떨게 했던 태안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당시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역사상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으로 꼽힌다. 또 2014년 한 해에만 연달아 3번 지진이 발생했고 태안, 서산 지역 외에도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감지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지진에 의해 땅이 움직이고 움직인 땅이 평소 위치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태안뿐만 아니라 최근 서해안 주변(백령도 신안 등)에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천만에 육박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는 점에서 태안은 매우 주의 깊게 눈여겨봐야하는 지역이다.

▲ 제주도(출처/픽사베이)

3. 제주
제주는 2016년 올해에만 같은 장소에서 네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42분 52초 제주시 고산 북서쪽 34㎞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지난 21일에도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한 곳이었다. 이곳의 지진 진원지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지진 진앙과 470㎞가량 떨어진 곳인데, 이에 전문가들은 구마모토 지진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제주시 고산리 북서쪽과 서귀포시 성산읍 동남동쪽에서 각각 규모 2.9와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무엇보다 제주는 일본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섬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경우 아직까지 규모 5.5를 넘는 지진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규모 7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혹시 지진이 감지된다면 탁자 아래와 같은 공간으로 피해 머리를 보호하는 게 필수적이다. 또, 대피를 할 때는 물티슈나 천을 이용해 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고 낮은 자세로 출구(비상구)를 찾아야 한다.

재난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늘 관심을 갖고 대비하는 자세로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정부와 국민이 함께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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