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 그들이 활약하는 경기를 보면서 팬들은 환호와 함께 목청껏 그들을 응원한다. 응원 문화가 발달한 프로야구의 경우 각 팀 선수들의 노래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선수를 향한 팬들의 열렬한 마음이 담겨있다. 응원가처럼 팬들이 선수를 사랑하는 표현 방식 중 하나인 애칭. 팬심이 가득 담긴 스포츠 스타들의 애칭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두 개의 심장’ ‘산소탱크’ 박지성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끈 주역인 축구선수 박지성. 포르투갈 경기 가 끝나갈 무렵 가슴으로 공을 받아 왼발 슛으로 골인한 후 히딩크 감독에게 안기던 21살의 어린 축구선수. 2002년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해 월드스타로 성장했다.

▲ (출처/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그가 유럽축구에 첫 진출한 에인트호벤 시절 그는 모든 경기때마다 경기장을 쉼없이 뛰어다녔다. “만약 박지성의 발에 페인트를 묻혔다면 그의 발자국이 경기장을 덮었을 것”이라는 해설위원의 말처럼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강철 체력으로 사람들은 그에게 ‘산소탱크’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특히 박지성은 조금만 걸어도 피곤한 발인 ‘평발’이라는 신체적 악조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으로 작은 체구를 뛰어넘는 강철 체력을 만들어냈다.

그런 그의 열정을 안 팬들은 박지성을 위한 응원가를 선물했다. ‘위송 빠레’라 알려진 이 노래는 지성 박의 네덜란드식 발음으로 PSV 팬들이 영국의 팝그룹 ‘픽백’의 노래에 맞춰 개사한 박지성 응원가이다. ‘산소탱크’ ‘두 개의 심장’이라 불리는 애칭은 그의 열정을 대변하는 별명이다.

두 번째 ‘류뚱’ ‘괴물투수’ 류현진

메이저 리그에서 멋진 활약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는 야구 선수 류현진. 그가 가진 애칭은 ‘류뚱’과 ‘괴물투수’다. 류뚱은 거대한 그의 체구 때문에 생긴 별명이라 팬들 사이에서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별명이다.

▲ (출처/류현진 트위터)

‘괴물투수’라 불리는 류현진은 2006년 프로데뷔 첫해에 무려 18승 6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 삼진 타이틀을 석권하며 신인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신인상과 함께 MVP을 석권했다. 그는 또한 최연소, 최소경기로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하는 등 종전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는 기록 청소기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시즌 연속 29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달성하며 2005년 카펜터의 22경기와 밥긴슨이 1967부터 두 시즌에 걸쳐 세운 26경기를 모두 뛰어넘는 대기록을 남겼다.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인 ‘퀄리티스타트’는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실점 이내로 막았을 경우 붙여진다. ‘괴물투수’ 불리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실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세 번째, ‘마린보이’ ‘아시아의 물개’ 박태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주자, ‘수영 영웅’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여 아시안게임 최우수 선수로 선정돼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3년 연속 세계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상으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수영계의 새로운 ‘물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출처/박태환 공식홈페이지)

장거리 선수로 출발했던 박태환에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특별하다.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이후 2011년 상하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번 레인에서 경쟁을 펼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큰 키로 여성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며 CF에서도 사랑받는 모델이 된 박태환. ‘마린보이’ 라는 별명답게 수영도 잘하고 매력도 넘치는 그가 지금의 슬럼프를 잘 이겨내 세계 대회에서 더욱 멋진 활약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실력과 매력을 함께 겸비한 스포츠 스타들.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이 스포츠 분야에서 그들의 활약이 오래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지은 소중한 별명들. 그 마음을 알기에 그들도 그들의 별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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