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전 세계적으로 설탕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설탕세를 비롯해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 언론보도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이 현상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설탕을 찾는 이유는 맛있어서도 있지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도 있는데요. 단맛 섭취는 뇌 쾌락중추를 자극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설탕 등의 당분의 과다섭취는 내분비 호르몬의 분비 교란과 인슐린저항성 등을 유발해서 영양불균형은 물론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직접적인 설탕 섭취보다도 음료, 빵, 수프, 요거트, 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에 든 액상과당(HFCSㆍhigh fructose corn syrup)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액상과당는 영어로 ‘High Fructose Corn Syrup(HFCS)’이며, 단맛이 나는 액체시럽입니다. 다시 말 해 액상과당은 콘 시럽의 성분을 조절하여 만든, 과당의 비중이 높고, 설탕시럽보다 점성도가 큰 액체입니다.

단맛이 나는 과당은 포도당처럼 단당(monosaccharide)의 한 종류이며, 과당과 포도당이 각 한 분자씩 화학결합을 하면 이당(disaccharide) 분자가 형성되는데, 단맛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설탕이 바로 이당 분자입니다.

액상과당의 단맛 정도는 그것에 포함된 과당의 비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액상과당은 그 자체로 포도당 혹은 설탕보다 더 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겁니다. 단맛을 비교한 결과 보면 보통 과당은 포도당보다는 거의 약 200% 가까이, 설탕보다는 약 140% 정도 단맛이 더 납니다. 그러므로 과당의 비중이 높은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설탕보다 더 단맛이 날 수 밖에 없고, 이는 우리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액상의 과다 섭취는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고, 이는 개인 건강 차원을 넘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됩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2015년 상반기 당뇨병 고혈압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809만 명으로, 이에 따른 진료비(1조700억원)와 약제비(2조원) 지출은 3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비만으로 유발되는 사회ㆍ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6조7,700억 원으로 흡연(7조1,300억원) 음주(9조4,500억원)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2005년 대비 증가율은 비만이 2.2배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맛의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몸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현대인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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