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여자배우에게 ‘완판녀’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배우 이상, 스타가 됐음을 의미한다. ‘완판’은 드라마나 연극 등의 방송매체에서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이 완전히 다 팔리는 것을 말하는데, 대중문화가 성행하고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배우들의 패션은 대중들에게 더 중요시 여겨지고 있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대표 완판녀에는 누가 있을까? 90년대부터 시대별로 살펴보자.

▲ 드라마 미스터 큐 스틸

1. 90년대 핫 아이콘 김희선의 ‘곱창 밴드’
'곱창밴드'는 둥글고 긴 통 모양의 천 안에 고무줄을 넣어 만든 헤어 액세서리다. 이 곱창밴드는 지난 1998년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SBS '미스터Q' 속에서 배우 김희선이 착용하고 나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튜브 형태와 자글자글한 주름이 마치 곱창을 연상케 하면서 붙여진 이름인 곱창밴드는 당시 매출 40억 원을 기록하며 ‘완판 신화’를 세웠고, 이는 현재의 완판녀의 시초라고 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여자라면 곱창밴드 하나쯤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만큼 곱창밴드는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스터

2. 2000년대 대표 동안 임수정의 ‘어그부츠’
본래 호주에서 양털을 이용해 만든 투박한 남성용 신발이었던 어그부츠는 대표적인 여성들의 겨울 패션 아이템 이다. 그런데 대표 패션 아이템이 되기까지에 임수정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임수정을 통해 유행되었다.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임수정은 어그부츠를 신고 나왔고 당시 완판녀에 등극됨을 물론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그부츠는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수정=어그부츠라는 인식이 나올 정도라 하니, 2000년대를 대표한 완판녀라고 할 수 있겠다.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스틸

3. 믿고 보는 배우 전지현의 ‘천송이 패딩’
긴 생머리에 큰 키. 배우 전지현에게 항상 붙은 수식어였다. 사실 배우라는 이미지보다 CF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나 드라마 <해피투게더>를 통해 연기력은 인정받았지만, 긴 생머리에 청초한 이미지로 십 수년의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런 전지현이 결혼 이후 오랜만에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찾아왔고, 여기서 전지현은 연기력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전지현은 천송이 패션이라며 매 회 입고 나오는 옷을 이슈 시켰고, 그 중 천송이 패딩은 완판이 되는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완편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박자가 한 번에 맞아야 한다. 드라마의 화제와 인기 그리고 배우와의 어울림. 동시에 화제성과 대중성이라는 박자가 맞아야 한다. 때문에 그들의 ‘완판’이라는 의미는 대중이 그들에게 주는 사랑이자 희망이다. 김희선과 임수정, 전지현을 이어 대표 완판녀가 될 스타는 누가 있을까. 아무쪼록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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