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서울 노량진’하면 떠오르는 단어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재수학원’과 ‘수산시장’이죠. 그 중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에서 수산물을 가장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내륙지 최대의 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 및 수도권에 신선한 수산물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공급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하여 적정어가를 형성시키고 유지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고, 수산물 유통개선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92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역 근처 서대문구 의주로에 경성수산시장주식회사라는 명칭하에 경성부 수산물 중앙도매시장으로 개장되었고, 주력 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에서 위탁된 대량·다종의 수산물을 공개경쟁매매 또는 정가·수의매매 등으로 판매하는 수탁판매(경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대표 내륙지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이 최근 수산시장 현대화를 둘러싸고 상인과 수협중앙회 간 갈등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 오후 1시30분쯤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상인 측 비대위 관계자인 김모(50)씨가 수협중앙회의 최모(60) 경영본부장과 김모(53) TF팀장과 논쟁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로 인해 최씨는 허벅지, 김씨는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범행 후 달아나다 수협이 고용한 경비업체 용역 김모씨에게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고 합니다.

현대화에 대한 갈등은 5,200억 원 상당을 들인 신축 건물이 지난해 10월 완공되며 시작됐는데요. 대부분 상인은 신축 건물의 매장이 좁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상인들은 전용면적 1.5평과 일부 복도를 사용해 총 3.38평을 사용했지만, 새로 지은 건물의 매장 면적은 1.5평으로, 상인들이 수족관이나 냉장고 등을 놓을 수 없는 겁니다.

또한 관리비와 임대료가 오른 것도 갈등의 이유가 되고 있는데요. 기존 50만원 수준이던 임대료가 신축 건물에서는 70만∼80만원으로 올랐고 덩달아 관리비도 오른 겁니다.

이에 수협은 임대료는 상인회와 지난해 3월부터 합의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현재 양측의 대립 골이 깊어지면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깊어진 골에 결국 칼부림까지 일어난 노량진 수산시장. 하루빨리 현대화된 모습 속 옛 명성을 다시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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