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전기자동차는 말 그대로 가솔린이나 디젤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하여 작동하는 자동차다.

최근 테슬라사의 모델3가 0-97km/h까지의 가속시간인 제로백이 6.0초에 불과하며 가격 역시 기존의 차량보다 절반밖에 하지 않아 큰 화제를 몰고 있다.

이처럼 배기가스나 소음이 거의 없어 친환경 자동차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전기자동차는 사실 1873년에 현재 주로 운행되고 있는 가솔린이나 디젤기관차량보다 먼저 나왔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한계가 있었고 충전하기가 수월하지 않아 크게 상용화가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 가솔린 내연기관을 사용한 모델 T의 대량을 가능하게 했고 때마침 미국의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돼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았던 전기자동차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석유자원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배기가스나 소음으로 각종 환경오염을 야기했고 이에 전 세계는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운송수단을 생각하게 된다.

1996년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지엠)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친환경 정책인 ‘배기가스 제로법(캘리포니아 주에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 자동차 제조사는 전체 판매량의 20%를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로 채워야 한다는 법)’을 내놓자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 EV1을 내놓는다.

▲ 시대를 앞서갔던 전기차 EV1 시리즈(출처/제네럴 모터스)

EV1은 지금 보아도 엄청나게 혁신적인 자동차였다. 1회 충전에 16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고 최고 시속은 130km에 달했다. 또한 엔진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했던 엔진오일 등의 부품도 불필요했다. 또한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속기조차 필요가 없었고 제로백은 겨우 9초에 불과해 진정으로 시대를 앞서간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EV1의 인기에 힘입어 2세대도 출시되었는데 중량을 감소시키고 1회 충전에 300km의 거리를 주행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EV1시리즈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문제는 정유사와 자동차 부품, 그리고 자동차 수리회사들의 불만이었다. 전기 자동차의 인기는 곧 기름을 적게 쓰게 되는 것이고 이에 관련된 부품사 및 수리회사의 이윤의 하락을 가져왔다.

막강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가진 정유사와 EV시리즈를 판매가 아닌 리스로 대여해 이윤이 크지 않았던 GM의 사정은 EV시리즈를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하는 만행을 저질러 버린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전기차는 결국 기술적인 정체를 겪어야 했고 환경오염이 절정에 달해 그 필요성이 다급해지자 부랴부랴 개발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치 앞의 이윤에 눈이 멀어 환경과 기술의 발전을 저해한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이다.

현재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여러 단체의 이기심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오랜 암흑기가 존재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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