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달 29일. 전처에 대한 한 남성의 잘못된 집착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도가니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이재킹(Hijacking)이 발생한 건데요. 하이재킹이란 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입니다.

본래 하이잭(hijack)은 미국의 금주법(禁酒法) 시대에 주로 화물차에 실린 불법제조주류를 강탈하는 갱의 노상강도행위나 해상에서 주류의 밀수선을 납치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하이재킹 중 항공기 납치사건(skyjacking)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면서 항공기 납치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하이재킹의 범인은 하이재커(hijacker)라고 하며, 1963년 9월 14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주최한 국제항공법회의에서 조인된 항공기 내에서 행해진 범죄 및 기타의 특정행위에 관한 조약이 대표적인 하이재킹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 3월 29일 오전(현지시간). 승객 74명과 승무원 7명 등 81명을 태우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돼 이날 오전7시50분 키프로스의 라르나카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자살폭탄 조끼를 차고 있다는 납치범의 주장에 따라 라르나카공항은 즉각 폐쇄됐습니다.

전형적인 항공기 납치사건으로 보이는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납치범은 공항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탑승객 중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밖으로 내보냈고 이후 남아 있는 남성 승객들도 거의 다 탈출시킨 후 승무원 4명 등 인질 7명만 남게 했습니다. 요구사항으로 전처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어설픈 모습을 보였던 납치범은 결국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이집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자살폭탄 조끼는 가짜로 확인 됐습니다.

납치 동기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전처와 관련된 여자 문제 등 개인적인 동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키프로스 정부 관계자는 “사랑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으며 영국 일간 가디언의 현지 기자 역시 “납치 배후에는 테러가 아니라 상사병이 난 로미오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아찔한 하이재킹. 다행히 한명의 사상자 없이 해프닝은 끝났지만, 비행기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평생 트라우마가 되어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의도이든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하늘에서도 테러와 납치 사건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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