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교통체계를 질서 있고 안전하게 유지시켜주는 신호등. 그러나 이 신호 등이 혼란을 가중시켜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바로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이동하는 버스 신호등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운전자들이 중앙버스전용차로 신호와 일반 차로 신호를 혼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버스 전용 표지판을 중앙차로 신호등 위에 설치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신호등 체계가 오히려 신호등을 직감적으로 인지하는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버스용 신호등과 일반 차량용 신호등 모양이 모두 원형이다 보니 중앙에 버스 전용차로가 있는 도로에서 일반 차량 운전자가 버스용 신호등에 적색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좌회전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버스 전용 표지판에 영문 표시가 없어 사고 위험이 컸다는 지적도 나왔다.

▲ [사진= 버스삼색등, 서울시 제공]

따라서 이런 불편함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는 5월부터 ‘버스 모양’ 신호등을 총 119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5월 종로구 삼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버스 삼색등을 처음 설치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에 예산 7,800만원을 투입해서 서울 신촌로(양화대교~이대역) 등 중앙버스전용차로 12개 도로축 119.3㎞ 구간에 버스 삼색등을 설치해 전 구간 973곳에 버스삼색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버스 모양 신호등 (버스 삼색등)은 서울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교차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노선버스에만 적용된다.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노선버스 기사들과 일반 차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중앙버스전용차로 신호와 일반 차로 신호를 헛갈려 혼란을 겪는 경우를 막기 위해 신호등 모양 자체를 바꾼 것이다.

노선버스 전용 신호등이 생기는 119곳에서는 일반 차량이 좌회전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버스는 정지해야 할 때 중앙차로 신호등에는 적색이, 좌회전·직진 차로에는 녹색이 켜진다.

사실, 버스 모양으로 구성한 버스 삼색등은 2011년 경찰청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표준 신호등이 됐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결국 인천 청라지구, 세종시 등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구간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되었고 실제적인 도입은 되지 않았었다.

결국 여러 불편함이 제기되자 정식으로 도입된 버스삼색등,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노선버스와 일반차량이 교통신호를 혼동하지 않는 실질적인 방안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신호체계를 정확히 지킨다면 버스삼색등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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