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얼마 전 세간의 이목을 끌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이 펼쳐졌다. 인공지능의 기술은 날로 발전 하더니 어느 덧 인간의 영역이라 불리는 바둑에서까지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비단 바둑 뿐 만 아니다. 빠른 기술의 발전으로 어린 시절 공상 만화 혹은 SF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무인 자동차’는 더 이상 상상속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미 자동차 업계가 기술적으로 ‘무인자동차’가 충분히 실현가능한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관련 법규의 마련과 신뢰성, 안전성 확보 등의 막바지 관문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현행 법규와 소비자들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범위 내에서 이미 무인 자동차, 즉 ‘자율 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들은 양산 차량에 적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이용하고 있다.

▲ 스스로 차선을 감지하고 앞자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에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달리고’, ‘도로의 흐름을 맞추고’, ‘멈추고’, ‘주차’까지, 우리가 이미 이용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은 어디만큼 와있을까.

먼저 자율 주행 자동차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크루즈 컨트롤’ 기술은 '정속 주행 장치' 혹은 '자동 속도 조절 장치‘를 말한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유지하는 기술인 ’크루즈 컨트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상용화 되었다. 도로의 제한 속도에 맞춰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 시켜 놓으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운전자는 그저 핸들 조작과 브레이크 조작만을 하면 되었다. 그리고 도로의 사정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별도의 조작 없이 기능이 자동 해제 되어 다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제어 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자동차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선을 변경할 때 옆 차선에 다른 차량을 감지해 경고음을 보내 주고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가까워지면 경고를 보내 주며 멈추고 심지어 주행 중인 차선을 감지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밟으면 경고를 하는 등의 기술이 개발 되었다.

이러한 개별의 기술들이 1세대 ‘크루즈 컨트롤’ 기술과 접목되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이름으로, 운전자가 속도를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주행을 하다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따라 핸들을 꺾으며 도로 상황에 따라 멈춘 후 다시 출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상상 속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옆을 지나는 자동차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주행만 가능 할까? 주행 후 주차장에서도 자율 주행 자동차의 기술은 이용되고 있다. ‘주차 지원’ 기능을 설정하면 알아서 주차 공간을 탐색하고 핸들을 조작해 ‘평행주차’는 물론 ‘T자 형 주차’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기능이 구현 될 동안 오히려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 조작의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놀랍긴 이르다 이 기술은 이제 ‘구식’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출시한 독일 자동차 업계 b사의 ‘7’, 또 다른 b사의 ‘e’ 모델은 정말 ‘스마트한 키’를 조작해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주차와 출차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안전을 위해 속도는 제한되어 있고 각종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기술로 장애물에 대비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의 A사는 백화점이나 호텔 입구에서 내리면 알아서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 주차하는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로 상상 속의 무인 자동차는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가까운 미래에 운전은 차량의 인공지능에 맞기고 탑승객은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수면을 즐기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주행은 탑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기업과 당국은 ‘자율주행자동차’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커다란 사명감과 책임감을 기술 개발의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