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운명은 가혹한 것이다. 훔친 가방을 뒤져 나온 사진을 보고 사랑에 빠질 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 달 13일 여고생 A(18) 양은 부산 중구 남포역 지하철 화장실 앞 의자에 잠시 가방을 두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왔다. 하지만 친구를 보고 왔더니 가방은 그 자리에 없었다.

대학생 손모(21) 씨가 그 가방을 들고 달아났기 때문이다. 손 씨는 집에 가서 곧장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가방의 주인인 A양의 사진을 보고 첫 눈에 반해버렸다. 게다가 SNS를 통해 그녀가 자신의 친구의 후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애증의 장소가 되버린 부산 남포동역(출처/위키피디아)

손 씨는 결국 범행 한 시간 만에 SNS를 통해 A양에게 신분증을 주웠으니 돌려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가방을 도둑맞고 바로 경찰과 CCTV를 돌려봤던 A양은 메시지를 보낸 손 씨가 절도범인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고 손 씨는 30분 뒤 자신이 범행을 했던 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장소에 도착했다가 바로 잠복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손 씨는 경찰에게 “(A 양이) 친구 후배인 데다 예뻐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했지만 별 소용없었다.

자신이 도둑질 한 사람을 사랑한 아이러니한 사건. 설마 자신이 도둑질 한 것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그가 죗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만약 그가 도둑질 따위를 하지 않고 친구의 SNS를 통해 그녀를 보기라도 했다면 그의 꿈이 이뤄질 수 도 있지 않았을까?

사람은 죄를 지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것은 진리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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