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수범 칼럼니스트] 이제 봄날과 같은 느낌이 온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언제까지 가려나 걱정을 했는데 봄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따듯해지면서 목부분도 많이 내놓고 다닌다. 그런데 목을 감추는 사람들이 있다. 수술자국이 있거나 목이 굵거나, 주름이 많이 잡히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목이 굽은 사람들도 목부위를 감추려고 한다. 바로 거북목, 자라목, 귀부인의 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젊었을 때는 바른 몸매와 아름다운 목선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목이 달라진 것이다. 친구에게서 목에 혹이 붙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거울을 보면 깜짝 놀란다. 자신이 항상 그려보는 자신의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개가 앞으로 나오면서 거북목, 자라목, 귀부인의 혹과 같이 변한 것이다.

▲ (사진-픽사베이)

뒷모습을 보면 목과 등의 중간부분에 낙타의 혹, 거북이의 등, 작은 접시를 엎어 놓은 것과 같이 볼록 튀어 나온다. 그러면서 머리는 앞으로 죽 내밀고 있는 상태이다. 머리가 앞으로 쭉 나오면서 등과의 중간이 볼록 나온 것이다.

귀부인의 혹, 거북목, 자라목은 왜 생기는 것일까?
나이, 직업, 습관, 체형, 질병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인간은 앞을 보고 걷는 보행이다. 항상 앞으로 걷기 때문에 상체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으며 약간은 앞으로 나와 있다. 급하게 걷는 사람일수록 고개는 더욱 많이 나간다. 목이 굽으면서 얼굴도 날카로와진다.

학생, 직장인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컴퓨터작업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몰두를 하다보면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모니터를 집중하는 것은 거북목을 만든다. 또 노트북이나 모니터를 낮게 놓고 작업을 하는 것도 문제다.

고개를 앞으로 빼서 거북목이 되는 것일까?
아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컴맹인데 거북목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서양사람들이 많이 나타난다. 바로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다. 배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등이 굽으면서 목은 앞으로 나간다. 몸의 균형을 잡으려고 거북목의 증세가 나타난다. 유방이나 가슴이 큰 경우도 가슴이 앞으로 나가면 등이 굽어지게 되고 목은 중심을 잡기 위하여 앞으로 수그러들면서 거북목의 증세가 나타난다.
골다공증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흉부의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고 흉추의 앞부분이 눌리게 된다. 전방이 가라앉게 되면 등이 굽는 경우가 많다. 이때 등이 굽고 고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욱 심해지면서 거북목이 된다. 이때에는 목 뒤쪽의 경추7번, 흉추1번 부근에서 혹과 같이 잡혀지기도 한다. 흔히 “귀부인의 혹”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흉곽이 내려앉는 경우에도 거북목이 생긴다. 어깨를 많이 숙이거나 복근이 강하여 아래로 땡기기 시작하면 흉곽부위가 내려앉으면서 등이 앞으로 수그러들고 목은 앞으로 빠지면서 거북목의 증세가 나타난다.
골반대과 견갑대의 불균형으로 거북목이 생기기도 한다. 견갑골이 너무 앞으로 빠지거나 골반이 너무 앞으로 기울어지면 견갑대와 골반대의 균형이 깨진다. 불균형이 되면 목은 앞으로 나가면서 거북목과 같이 변하게 된다.

거북목, 자라목, 귀부인의 혹을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책이나 모니터를 보는 경우는 눈높이에 맞추어 모니터의 중간 아래쪽의 높이에 맞추거나, 책을 눈높이만큼 올려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복부의 살을 배가 들어가면 복부의 중심이 뒤로 가면서 등이 자연히 펴지고 앞으로 나간 목이 뒤로 빠지면서 거북목이 줄어들게 된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거북목을 예방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여 골다공증으로 뼈가 주저앉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하여야 한다. 운동을 할 때에는 등을 펴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몸의 전후를 잘 잡아주면서 근육을 발달시켜면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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