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명왕성이 거대한 '얼음 행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 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중간 분석한 결과 빙하가 명왕성 지표면을 지나간 흔적과 협곡 등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해외과학 저널인 사이언스지에 게재했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을 가깝게 비행할 당시 찍은 사진 등에는 '빙하'가 지나간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발표 논문에서 이 지형이 명왕성 표면에 있는 질소와 이산화탄소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추정했다.

▲ 명왕성 [사진/NASA 홈페이지]

명왕성의 온도가 40K(켈빈, 섭씨 영하 233.15도) 정도로 상승하면 표면의 질소와 이산화탄소가 유동성을 가지게 된다. 그 위에 있던 얼음 덩어리가 미끄러지고 이때 표면을 깎아 계곡 같은 지형이 생긴다는 것이다.

태양의 고도가 높은 곳이나 근일점[행성의 공전 궤도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 일 때는 명왕성의 온도가 더 올라가면서 표면에 있는 메탄까지 유동성을 가지게 돼 더 복잡한 지형을 만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명왕성 지표면은 메탄과 질소얼음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명왕성의 대기에서도 질소와 메탄이 주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왕성 표면의 질소와 메탄이 기체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나사 측은 "명왕성의 궤도는 심한 타원을 그리고 있고 근일점과 원일점[행성의 공전 궤도상 태양과 가장 먼 지점]을 지나면서 온도변화가 심하다"며 "그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으며 지금의 명왕성 대기가 형성됐는지 추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명왕성을 근접 통과한 뉴호라이즌스 호는 아직도 데이터를 전송해 오고 있다. 나사 측은 "뉴호라이즌스 호로부터 데이터를 계속해 전송받을 예정"이라며 "명왕성을 분석해 보면 행성의 진화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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