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여행자보험금을 가로채기 위해 전 남자친구를 태국까지 유인해 청부살인한 무서운 전 여자친구가 화제다.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모(당시 23세)씨를 태국으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로 유흥업소 업주 박모(35)씨와 박씨와 내연관계인 조모(22·여)씨, 그리고 태국 마사지 여성 알선책 박모(34)씨와 김모(23)씨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흥업소 업주인 박씨는 과거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 화재가 발생해 보험금으로 약 5천 만 원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에 착안해 해외여행자가 외국에서 사망하면 거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추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동거녀인 조씨와 범행을 공모하게 된다.

▲ 출처/사이버경찰청

이 과정에서 조씨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전 남자친구인 이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지난해 11월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조씨는 이씨에게 마사지 업소에서 일한 여성을 여자친구로 위장해 운반해 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꾀었고 이씨는 이에 넘어가 태국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태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박씨의 지령을 받은 청부업자들이었다. 이들은 원래 한국의 마사지 업소에서 일할 여성을 보내는 역할을 했지만 이씨를 살해하면 1억씩 주겠다는 말에 동참하게 된다.

청부업자들은 이씨를 반딴읍에 있는 람캄행대 인근에 데려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흉기로 찔러 강도 살인으로 위장한 뒤 인근 배수로에 시신을 버렸다.

시신을 발견한 태국 경찰은 이씨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여권을 확인하고 한국 경찰과 공조수사를 펼쳐 우리 경찰은 국제범죄수사대와 인터폴 팀 등 3명을 현지로 급파하여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여행자보험금 수령인이 조씨로 되어 있는 점과 조씨에게 이씨의 사망사실을 알렸지만 조씨가 놀라지 않은 점을 두고 의심을 했으며 박씨와 조씨가 태국에서 지인에게 돈을 받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이는 등의 전력을 확인하여 이씨의 사망에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우리 경찰은 통신수사 등으로 범인들이 국내로 들어와 도피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4명을 모두 검거했다.

박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조씨와 청부업자 두 사람은 사건 전말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인들은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태국과 우리 경찰의 공조가 매우 잘 되었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부터 범인의 검거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글로벌화 된 범죄에 맞게 경찰 공조 역시 글로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범죄의 사각지대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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