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재미있게 보던 TV프로그램을 정규 방송 시간에 맞추지 못해 시청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과거에는 이럴 경우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아쉬움이 덜해지고 있다. 실제로 쉬는 날에 아예 좋아하는 프로를 몇 편씩 몰아서 시청하는 취미를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여러 편을 몰아서 시청하는 행위를 영어로 '빈지 워치(binge watch)'라고 한다. 폭음 또는 ‘폭식’을 뜻하는 '빈지(binge)'와 ‘보다’라는 의미의 '워치(watch)'를 합한 신조어이다.

▲ [사진/유플릭스 캡쳐화면]

2013년에 이어 지난 2015년, 영어사전으로 유명한 콜린스가 ‘빈지워치’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며, 올해의 단어 '2관왕'에 오를 만큼 ‘빈지워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빈지워치’라는 말은 최초에 1990년대 TV시리즈 완결 DVD가 나오면서 처음 등장하였고, 다시보기 서비스가 발달하기 시작한 2010년도부터 본격 적으로 입에 오르내리다가 2015년부터는 TV시청 습관의 변화를 뜻하는 핵심적인 표현이 되었다.

빈지워치가 ‘정말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 습관이 되었나’라는 의문은 한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 디지털 영상회사가 조사한 결과 원하는 프로그램을 하루에 세편이상 몰아보는 시청자가 92%, 일주일동안 프로그램 전체를 전부 시청하는 부류가 37%에 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빈지워치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발달하고 보편화 되면서 시청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이러한 빈지워치가 우울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는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연구를 이끈 한 박사는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기 위해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보는 경향이 있다며 TV몰아보기가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연관성이 있고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TV 몰아보기는 전형적인 '오래앉아 있기 습관' 중 하나로 이러한 행동은 정신건강에 악영향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보기 매체의 발달로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은 ‘빈지워치’.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과도하게 빈지워치에 집착하는 것은 정신과 신체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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