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그렇다네. 내가 우둔하다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자네 말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 그 사람의 머리가 좋다는 건 어떻게 추측한 건가?"

홈즈는 대답 대신 그 사람의 모자를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모자는 이마를 완전히 가리고 코 끝에 와서 닿았다.
“이렇게 큰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속에 든 것도 상당할거야.”

아서 코넌 도일 작가의 ‘셜록 홈즈의 모험’의 한 부분이다. 실제로 홈즈의 추측과 같이 ‘큰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속에 든 것(두뇌)도 상당할거야’라는 의문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이는 증명된 이야기일까?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니 개인적인 이유로 필자 또한 ‘그렇다’에 강한 믿음을 표하는 바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연구진이 포유류의 경우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와이오밍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포유류 39종 140마리를 대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실험했는데, 실험 내용은 상자 안에 음식을 넣고 30분을 준 뒤 과연 상자를 열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 결과 북극곰을 포함한 곰과 동물이 70%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실험에 참가한 전체 동물 중 35%만 먹이를 먹은 것에 비해 2배 이상 성공률이 높은 수치였다.

연구진은 실험을 마친 후 “몸집 크기와 더불어 뇌의 크기가 큰 동물에게서 높은 성공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고 날렵한 동물이 손재주도 좋아 성공률이 높을 것이란 가정을 뒤집은 것으로 놀라운 실험 결과였으며, 이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 되느냐는 궁금증을 제기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특성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까?

현대 과학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뇌는 두개골에 쌓여 있어 머리 크기만으로 뇌 크기를 판단할 수 없고 MRI 등의 기계를 통해서 사진을 찍어야지 뇌가 얼마나 큰지를 정확하게 잴 수 있다” 고 한다. 하지만 창조적이고 매순간 사고를 하는 인간은 똑같은 크기의 뇌를 가졌더라도 지능이 사람마다 다를뿐더러 뇌 역시 근육처럼 많이 사용하면 많이 사용한 부분이 커지며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라는 궁금증은 인간 보다 두뇌의 활동이 적은 동물의 경우 일정부분 사실로 검증 되었지만 매 순간 사고적, 창조적인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결국 인간의 경우에는 뇌의 크기보다 얼마나 제대로 뇌를 활용하느냐가 더 지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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