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tvN 드라마 ‘시그널’이 ‘장르물’과 ‘케이블’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반전의 반전이었고, 자극적이지 않게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작품을 전개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과 반성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라는 최고의 라인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내용의 구성은 탄탄했고, 그 내용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실제사건을 연상케 해 더욱 화제가 됐다. 지난주를 끝으로 시즌2가 나오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 떠나보낸 시그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드라마 9회~마지막회 속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을 알아보도록 하자.

 

① 9~10회 <홍원동 연쇄살인사건>
실제 :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신정동 연쇄살인사건(新亭洞連鎖殺人事件)은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에서 2005년에서 2006년에 걸쳐 약 6개월 간격으로 벌어진 두 건의 납치살인 및 한 건의 납치살인미수사건입니다. 1차 사건은 2005년 6월 6일(현충일로 공휴일)일어났습니다. 20대 후반의 여성 권모씨가가 납치당했고 다음날 주택가의 쓰레기 무단투기장에 상반신과 하반신이 각각 쌀포대 한 개씩에 씌어진 채로 유기된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 성기 안에 생리대 두 개와 휴지가 삽입되어 있었으며, 강간살해의 정황이 강하게 의심되었으나 정액이 검출되지 않아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2차 사건은 2005년 11월 20일(일요일) 일어났습니다. 40대 여성 이모씨가 집을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시체는 돗자리와 여러 겹의 비닐로 둘둘 말려 있었으며 그 위에 노끈과 전기선줄로 단단히 매듭이 묶인 채 1차 사건 피해자의 시체가 유기된 곳에서 1.8 킬로미터 떨어진 주택가의 쓰레기 무단투기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역시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였으며 갈비뼈 골절을 비롯한 폭행 흔적이 있었고, 1차 피해와 마찬가지로 후복막강 출혈이 나타났습니다.

3차 사건은 2006년 5월 31일(국회의원 선거일로 공휴일), 목동오거리에서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가던 여성 박모씨가 당한 사건으로, 잠시 한눈을 팔다가 목적지를 지나쳐 버렸고 신정역에서 하차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가 택시에서 하차 후 목동까지 걸어가는 도중 범인이 피해자의 옆구리에 커터칼을 들이대며 납치했습니다. 피해자는 신정동 주택가의 한 반지하방으로 끌려갔는데, 방바닥에는 수많은 노끈이 널려 있었고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범인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탈출을 시도했고, 도망친 피해자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간사이 피해자는 정신없이 도망쳐 인근 초등학교에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 탈출 했습니다.

이때 피해자가 도망치며 몸을 숨긴 신발장에는 어린아이가 학교 공작시간에 만든 것 같은 조잡한 화분이 올려져 있었고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끝으로 신정동에서는 유사 사건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② <인주시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
실제 : 밀양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
2004년 1월부터 11월까지 경상남도 밀양시 지역의 고교 3학년생(밀양공업고등학교, 밀양밀성고등학교, 밀양세종고등학교)들과 기타 창원의 창원한백직업전문학교 학생 조모(당시 18세), 김해시의 고등학교에 다니던 이들의 동창생 남모 등 밀양연합 일진 조직원들이 여중생 자매중 학생을 약 일년 동안 집단 성폭행하고 피해자의 동생과 이종사촌의 금품을 빼앗은 사건입니다.

이들은 피해 여학생 최모양, 기타 창원시 거주 여고생 2명 등을 집단으로 강간하고, 딜도 등 성기구들을 입수하여 고통을 주었고, 또한 카메라, 핸드폰, 캠코더 등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뒤, 발설하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당시 피해자들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으나 가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여자친구들이 인터넷에 동영상과 사진들을 유포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확인된 것에 의하면 세종고 10여 명, 밀성고 4, 밀양공고 20여 명, 창원한백직업전문학교 1, 김해지역 고교생 1명 등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에는 일진이나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이들 외에도 각 학교의 상위권 학생들, 밀양공고 전교회장과 전교부회장 등도 있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모두 다 1986년생으로 나이가 같은 이들 가해자들은 지역 '일진'들과 취업 나가 있다가 만난 사이들로 취업 나간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시의원, 도의원, 고위 공무원인 밀양지역 갑부들의 자식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루자 100여 명 중 3명에 대해서만 10개월형이라는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과, 피해자 여중생에 대한 경찰의 비인권적 수사, 피해자 여중생 가족에 대한 가해자 가족들의 협박으로 사회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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