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서울 종로)] 연극 <소풍>은 장애를 둘러싼 가족의 붕괴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하면서도 진지한 탐구로 풀어낸 연극이다.
자폐아들 은우를 평범한 생활 속에 키우고 싶던 엄마 정희는 여의치 않은 환경들과 남편 범석의 반대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은우의 수학적 능력이 서번튼 증후군이라 굳게 믿고 희망을 꿈꾸던 중 정희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딸 은지는 오빠에게만 매달리는 엄마에게 서운하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 역시 요양원에 모실 수 밖에 없는 현실. 자신이 죽으면 더이상 은우를 돌봐줄 사람이 없음에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던 정희는 은우와 마지막 소풍을 떠나게 된다.
연극 <소풍>은 자폐와 치매라는 특수한 환경에 처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또한 장애는 은우나 할머니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극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이름과 형태로 존재한다.
평범한 듯 보이는 가정 내에서 수없이 교차하는 갈등은 인정과 배려에 미숙한 우리사회를 축소해놓은 듯 하다. 획일적 정상화의 반대편에는 비정상이 아닌, 다양한 이상들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는 연극 <소풍>. 담담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낸 가족극이 보고싶다면 연극 <소풍>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연극 <소풍>
기간 : 2016년 3월 1일 ~ 2016년 5월 29일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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