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최근 우리나라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대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알파고의 연승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알파고 외에도 인공지능이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들어오는 것과 함께 긍정과 부정의 목소리가 함께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다룬 영화도 그동안 많이 개봉되었는데,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

1. 먼 미래의 인공지능을 그린 영화 <A.I> (2001)
2001년,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A.I>가 개봉했다. 영화 속 배경은 빙하들이 녹아내려 많은 도시가 잠겨버린 먼 미래이다. 가난한 나라에선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굶어 죽고, 대부분의 국가는 정부가 임신 허락에 대한 법적 제재를 시작했다. 때문에 배고프지 않고 많은 자원을 소모하지 않는 '로봇'이 경제적으로 필요하게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인류의 과학문명은 천문학적인 속도로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을 개발했다.

▲ [사진= 영화 <A.I> 스틸컷]

인공지능 로봇은 집안일부터 오락 기능까지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어느 날 하비 박사가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어내 감정을 지닌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가 탄생한다. 데이비드는 입양된 집에서 아들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그 집안의 진짜 아들이 돌아오자 숲 속에 버려지고 말았다. 버려진 데이비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인간들에 의해 악몽 같은 경험을 한다. 자신들이 생산해낸 로봇을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 한다’라는 이유로 학살해버리는 인간들.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 인간을 비교하게 하여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이다.

2. 튜링 테스트가 탄생하기까지 <이미테이션 게임>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악명 높은 암호 체계인 "이니그마"를 뚫은 인류 최초의 컴퓨터 형태의 머신이 발명 되었다. 그 발명가 이름은 ‘앨런튜링’이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튜링 테스트’를 고안한 앨런 튜링에 대한 영화이다. ‘튜링 테스트’란 인공지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인공지능은 사람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대화 수준을 보인다고 한다.

▲ [사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스틸컷]

영화 속에서 튜링은 전쟁이 발발하자 연합군에 합류해 영국 비밀정보부 MI6와 함께 독일군 암호 이니그마의 해독에 나선다. 그러나 이니그마를 인간이 해독하기에는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튜링은 이니그마를 인간이 아닌 기계가 기계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료들과 함께 컴퓨터의 초기 모델을 구상한다. 영화의 내용은 ‘인공지능’ 자체보다는 앨런 튜링의 인생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지만, 현재 인공지능 판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튜링 테스트’의 탄생 비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영화이다.

3. 가까운 미래의 우리 삶을 보여주는 영화 <HER>
2014년 개봉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독특한 사랑을 보여준 영화 <HER>. 영화 속 배경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로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발전하며, 사랑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생겨난다. 인간들은 그 인공지능에게 친구 이상으로 의지하며 진짜 ‘사랑’을 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사만다는 주인공 테오도르의 스케줄 관리부터, 일을 대신해주는 것,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것 등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충족시켜준다.

▲ [사진= 영화 스틸컷]

반면, 테오도르의 아내 캐서린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신경질적이며 테오도르와 성격차이를 보인다. 결국 테오도르는 완벽한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정신적인 사랑 그리고 육체적인 사랑까지도 나누게 된다. 나중에서야 테오도르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그의 아내 캐서린에게 화해의 편지를 쓴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은 완벽하지만 결코 ‘인간다울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인간과 같이 말한다고 해도 인간의 실수와, 부족함 즉 ‘비합리성’을 따라할 순 없는 것이다.

현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의 사고를 대신할 수 있는지, 그것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지 위협이 되는지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궁금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영화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해 각각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먼 미래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악이 될지는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고 개발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지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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