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미국에서 잘생긴 죄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죄수가 모델로서 제 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제레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불법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2014년 6월,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이 캘리포니아 경찰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그는 일약 유명인이 되어 버린다.

두툼한 입술과 우수에 찬 눈빛, 남성다움이 가득한 광대와 콧날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인터넷을 타고 그의 외모가 큰 이슈가 되면서 각종 잡지에 그의 얼굴을 합성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잘생긴 범죄자’라면서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 제레미 믹스의 머그샷(출처/캘리포니아 경찰 SNS)

그가 이렇게 이슈가 되자 에이전시들은 그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그 중 한 에이전시와 조기 출소를 위해 노력을 한다는 조건으로 지난해 3월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는 계약 당시 “가족을 부양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가지게 됐다”면서 “내 얼굴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모델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활동하고 싶다”며 “캘리포니아 바이크 갱단을 주제로 한 TV 드라마 ‘선즈 오브 아나키(Sons of Anarchy)’의 배우처럼 보이고 싶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실제 범죄자 출신이니 갱단 역할을 맡으면 꽤 잘 할 것 같긴 하다.

범죄자의 신상을 알리기 위해 공개되었던 머그샷. 하지만 그것이 제레미의 인생을 핑크빛으로 만들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잘생긴 외모는 그의 어두웠던 과거를 밝은 미래로 바꾸어 버렸다.

그가 갱생을 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데 있어서 이런 현상은 꽤 바람직하다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생기고 예쁜 외모로 인해 범죄자의 범죄행위마저 용서되는 풍조가 생겨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한 여성이 지명수배 되었는데 그 외모가 빼어나다 보니 ‘예쁘니까 무죄’라는 내용으로 팬 카페까지 만들어졌던 바가 있었다. 그만큼 좋은 외모는 대중들에게 범죄에 있어서도 관대함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외모는 외모고 범죄행위는 범죄행위일 뿐.

외모가 좋다고 해서 범죄행위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제레미도 새로운 기회를 찾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먹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제든 다시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윤리적인 부분보다 상품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에이전시에게 제레미는 엄청난 이슈를 몰고다닐 보석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선택이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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