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만약 공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만약 나라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이 안 되는 이 질문이지만, 실제로 우리에게는 나라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야욕과 거짓으로 꾸며진 침략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 조선총독부하에 한국이 경영 되어진 ‘일제강점기’다.

 

1910년 8월 대한제국이 멸망한 이후부터 1945년 8·15광복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은 우리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고, 대한민국 정통의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갖은 핍박으로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의 무자비함에 맞서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 운동가들의 저항은 계속되며, 전 세계에 일본의 거짓으로 꾸며진 식민 통치를 알리기도 했다. 그 중 1919년 3월 1일 정오,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렸다. 바로 그 날이 오늘인 것이다.

우리는 이날을 3.1절로 명하고 기념하고 있다. 3.1절은 우리 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광복을 맞은 정부가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공포하여 이 날을 국경일로 정하였다.

3.1절에는 정부가 기념행사를 주최하여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묵념을 올리며 민족정신을 되새긴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기념식을 거행하고 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순국한 선열들의 유족 및 애국운동가들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들은 별도로 탑골 공원에 모여 그날의 깊은 뜻을 되새기는 의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이 날은 전국 관공서 및 각 가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게양해 숭고한 독립 운동가들의 넋을 기린다.

일제 식민지를 벗어나 조국을 되찾고자 벌어졌던 수많은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3.1절이지만 이제는 그 역사적 가치가 빛바래며 그저 쉬는 날로 여겨지기도 한다. 전국 초중고생을 상대로 ‘3·1절 관련 학생인식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40%가 3·1절의 의미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어 심각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정통성을 가진 국가의 국민으로 자유롭게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일제 강점기 암흑의 시대에 그것을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투쟁했던 선조들의 커다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경일로 지정된 3.1절의 그 뜨거운 배경을 인식하고 조국의 소중함을 잠시라도 느끼며 지나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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