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지훈PD] ‘교수와 여제자3-나타샤의 귀환’에서 라리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은식. 

‘부부의 성 크리닉’ 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약간은 위험하고 조금은 아찔한 성인연극 이지만, 부부나 연인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공연이라 전한다. 연기자로써 주어진 역할에 혼신의 힘을 다하며, 관객과 함께 어려움을 견딘다는 배우.

오늘 땅콩 인터뷰에서는 ‘교수와 여제자3-나타샤의 귀환’의 남자 주연배우 김은식을 만나본다.

 

PD: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은식 : 안녕하세요. 시선뉴스 구독자 여러분! 연극 ‘교수와 여제자3’에서 안교수 역을 맡고 있는 김은식입니다. 반갑습니다!

PD : 네. 반갑습니다. 저도 지난주에 ‘교수와 여제자3’ 연극을 봤는데, 노출 수위가 상당히 높더라고요? 하하하. 정확히 말하면 성인 연극인데, 이번이 처음 인가요?
김은식 : 아.. 이 전작으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극을 한 적이 있어요. 지금 ‘교수와 여제자’ 감독님의 전 작품인데 당시 ‘짐승남’역할로 이파니 씨랑 2년 전에 했어요.

PD : 아..그럼 처음이 아니니까 부담은 좀 덜했겠네요?
김은식 : 아니에요. 항상 모든 극을 할 때는 부담이 돼요. 그런데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랑은 내용 적으로 많이 달라요. 그 때는 대학생의 이야기였고, 지금은 부부들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노출 수위나 내용 적으로 훨씬 부담됐죠. 사실 노출도 노출이지만 몸 관리 하는 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니라...하하하 그래도 성인들이 봐도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PD : 그럼 연습 때도 실전처럼 똑같이 하나요? 저... 왜 상상하고 있죠? 하하하
김은식 : 아니에요. 연습 때는 다른 극이랑 똑같이 리딩(reading)부터 하고 말로 맞추면서 했어요. 각 신마다 배우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고요. 연습은 다 똑같아요.

PD : 라리사씨와 연습 때는 어땠나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요.
김은식 : 처음에 라리사씨 봤을 때는 ‘의사소통이 될까? 서먹서먹하면 어떡하지?’이런 생각을 했죠. 그런데 그럴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첫 만남이 포스터 촬영 때 였는데, 첫 만남부터 스킨십하고 키스하고 그랬거든요. 하하하 그래서 오히려 연습때는 더 편하게 한 것 같아요.

PD : 헉! 첫 만남부터 키스를요?
김은식 : 하하하. 네. 옷 벗고 키스하고..하하하.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오래되니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라리사씨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하하하

PD : 아. 이거 많은 남성들이 발끈할 만한 멘트인데요? 좋았겠어요...하하하 (부럽다)

PD : 그리고 이건 정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조심 조심) 연극을 하다가 몸에 변화가 생기거나 뭐... 그런 경험은 없나요? 하하하 있으면 좀 민망할 것 같은데... 하하하(조심 조심)
김은식 : 아.. 이거 방송에서는 처음 말 하는 것 같은데요. 하하하 연극을 할 때는 극에 열중하다보니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하하하 기대하는 답변이 안 나와서 실망하신건 아니죠? 하하하 몸에 변화가 있으면 안되죠 PD님~ 그런 응큼한 말을!! 하하하

▲ 포스터 촬영 날 첫 만남에 키스와 스킨십을 진행한 라리사와 김은식씨

PD : 언제부터 연극을 시작하셨나요?
김은식 : 경성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 전공을 했어요.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에 서울로 왔고요. 춤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에는 뮤지컬로 많이 알아봤는데, 그러던 중 지금 ‘교수와 여제자’ 감독님을 만났어요. 제가 얼굴이 뛰어나게 잘생긴 것도 아니라 몸이라도 만들어야지 하고 있던 중 저한테 이런 기회가 오더라고요. 하하하. 뭐, 그렇다고 성인극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 주어진 역할이 이 역할이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오해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요~!

PD : 하하하. 그래도 성인극인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김은식 : 예전에 인터넷 댓글로 어떤 분이 라리샤씨한테 “벗으니까 창녀 같다” 이런 글을 올려서 라리샤씨가 정말 많이 충격 받고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사실 극 중 옷은 제가 제일 많이 벗거든요? 하하하.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까 노출 부분이 가장 힘들긴 하죠. 그리고 음... 정말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대선 공약 때문에 춘 ‘알몸 말 춤’이 굉장히 많이 힘들었어요. 정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쳤거든요. 그래도 공약이니까...지켜야한다고 그래서 지켰죠. 아 근데 정말 힘들었어요. 하하하

PD : 아..알몸 말춤! 저도 잘 봤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처음부터 노출이 많다는 걸 알고 시작하신 거잖아요.. 그래도 힘들었나요?
김은식 : 음..영화 같은 경우에는 한 번만 하면 되잖아요. NG가 나면 몇 번 더 촬영하겠지만요. 그런데 저희는 한 달에 60번 공연을 해요. 매일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벗어야 하는 거니까요. (물론 여러번 오는 관객들도 계세요. 하하하) 처음에는 이 정도로 힘든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매일 하다보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더라고요. 하지만 그러다 스스로 힘들어지면 ‘작품 이니까’라고 생각하고 혼자 잘 풀었어요. 그러니까 조금 편하게 즐길 수 있더라고요.
 

▲ 처음에는 노출을 쉽게 생각했는데 그걸 매일 하다보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이 와요. 그러다 스스로 힘들어지니까 작품으로 생각하고 혼자 잘 풀었어요.

PD : 제가 봐도 라리사씨...참 매력적인데, 상대 배우로서 혹시 흑심을 품어본 적은 없나요?
김은식 : 정말..(고심의 눈빛) 굉장히 많이 생각했어요. 하하하. 성관계를 맺는 역할도 하고.. 서로 살도 맞대며 부비고 해야 되니까.. 실제로 친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솔직히 했죠. 저도 남자니까요. 그런데 지내다 보니까 그런 건 상상이더라고요. 하하하. 뭐 매일 만나는 가족 같기도 하고요. (귓속말 ‘가족이랑은 안하잖아요. 하하하’)

PD : 하하하.. 매일 알몸으로 살 부비고 그러는데 가족 같다 그러니까 이상하네요. 그럼 사적으로 만나도 민망하지 않으세요?
김은식 : 음.. 사적으로는 안 벗잖아요? 하하하. 그래서 민망한 건 없어요. 사실 사심을 가지고 대하면 어색해 질 수 밖에 없을 것 그런게 아니니까 민망하거나 그런 부분들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는 더 좋은 극을 만들고 싶어요. ‘옷만 벗은 연극이네’ 이런 말들은 너무 듣기 싫거든요. 물론 노출이 있지만.. 극 안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하고 싶어요.

PD : 그렇군요.. 아! 좀 전에 ‘알몸 말춤’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런 공약을 왜 한 거죠?
김은식 : (한숨)하.... 진짜 처음에는 장난이었어요. 대선 때는 공연계가 많이 위축이 되거든요. 그러던 중 다들 “투표 할 거야?” 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그 때 한국 시민권을 취득한 라리사씨가 투표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장난으로 “공연계도 위축 돼있는데 우리도 공약 한번 해볼까?” 라고 말을 한 것이 시초가 된거죠. 아. 정말 처음에는 장난이었는데....(한숨) 하하하

정말 다들 고민도 안했어요. “공약? 뭐하지? 그냥 말춤 유행하니까 말춤이나 한번 추지 뭐~. 우린 성인극이니까 알몸으로~” 이렇게 장난스럽게 얘기가 나왔고, 대선 투표율이 70% 안 넘는다는 생각에 “75%! 이건 절대 안 넘는다!”라고 하고 다들 동참을 하게 됐죠. 그런데 딱 75.8% 나온거에요. (좌절) 하... 그 때 로또를 사야했는데...

PD : 하하하. 그래도 힘든 공약 실천하셔서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공약도 지켜졌는데, 나라를 위한 대선 공약들도 꼭 지켜 졌으면 좋겠네요.)

▲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말춤' 공약을 이행할 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이번 대선 때 공약하신 것들, 꼭 실천하셨으면 좋겠어요.

PD : 성인극을 하면서 황당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김은식 : 아..정말 많은데....(고민) 저희 공연이 객석이랑 무대랑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요. 그런데 극 하는 도중 남자 분들이 화장실을 가신다거나...객석 청소하다 보면 지저분한 휴지가 있다거나, 민망한 기구가 있거나 그런 경우가 많아요.

PD : 아.....정말 매너 없는 분들이네요.
김은식 : 그렇죠. 극으로 안 본거죠.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그렇게 한분 한분씩 몰래 보고 가시고 그랬는데 저희가 약간 외국처럼 ‘섹스코미디’같이 극을 재밌고 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얘기하니까 요즘엔 커플 분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그러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점점 연령층이 젊은 커플 분들이 또 많이 보러 오시고요. 그래서 저희는 나름대로는 공연이 잘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왜? 젊은 커플들은 항상 제일 비싼 자리만 앉더라고요. 하하하. 그것도 제일 비싼 ‘VIP’ 자리로요.

PD : 요즘은 젊은 커플이 더해요. 하하하. ‘교수와 여제자’ 처음 공연 할 때는 관객의 비매너 행동 때문에 좀 힘드셨겠네요. 그럼 공연 때 실수한 적은 없나요?
김은식 : 음.. 있어요! 근데 이건 실수를 극의 일부로 바꿔버린 경우에요.
라리샤씨가 연기를 하던 중 불이 꺼지고 퇴장을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무대가 어둡다보니실수로 속옷을 무대에 떨어뜨리고 가버린 거에요. 그리고 불이 켜졌는데 무대 위에 라리샤씨 속옷이 딱! 남아있던거죠. 그 다음 장면에서 ‘닥터강’ 역할을 맡은 형이 ‘속옷을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관객에서 속옷을 주는 이벤트’를 생각하신 거에요. 그 일로 극장 안이 웃음바다가 돼버렸죠. 그래서 지금도 그 실수 장면을 극의 일부로 만들어서 매 회마다 라리사씨가 입었던 속옷을 관객에게 드리고 있어요. 하하하. (경쟁 치열 합니다. 하하하)

PD : (저도 하나만...하하하) 앞으로 베드신 연기를 하게 되면 ‘꼭! 이 배우랑 한번쯤 연기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있나요?
김은식 : 혹시 ‘하나경’씨 아세요? 제가 그분 진짜 팬이거든요. 이번에 영화 찍으셨잖아요. ‘전망좋은 집’ 그 영화 베드신 장면이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물론 라리샤씨도 매력적이신데 그 분은 정말 의외였어요. 화성인도 보고 그랬지만 영화에서 베드신 연기를 하는데 스킬(?!)이 너무 좋으신 거에요. 그걸 보면서.. 그 분이랑... 하나경씨랑 꼭 찍어보고 싶어요. 하하하

▲ 만약 베드신 연기를 하게 된다면 상대 배우는 '하나경'씨면 좋겠어요!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PD : ‘교수와 여제자’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 말이 참 많았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性)에 대한 인식 때문에 그러기도 했는데요. 사실 그런 인식들이 저는 좀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김은식 : 유교사상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요즘이야 성 교육을 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쉬쉬’하는 경향이 컸잖아요. 제대로 된 성교육 프로그램이나 제도도 빨리 만들어져야 할텐데 큰일이에요. 그래야 저희 연극에 대한 인식도 좀 달라질 텐데요.

PD : 그렇다면 나중에라도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 인식을 할 수 있는 그런 연극을 해보면 어떨까요? 당연히 지금보다 수위를 낮춰서겠죠.
김은식 : 굉장히 좋죠! 지금은 성인들을 위한 연극이라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만약 그런 좋은 의도로 공연이 만들어진다면 정말 돈을 받지 않더라도 꼭 참여할 것 같아요. 동참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요. 하하하

PD :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 저 역시도 그 연극을 빨리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김은식 : 많은 분들이 저희 ‘교수와 여제자’ 얘기를 하면 노출, 성인극 이렇게만 생각을 하세요. 하지만 사실 저희 연극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게 성에 관한 얘기를 하며, 부부나 연인 관계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거든요. ‘사랑과전쟁’ 같은 프로그램처럼 부부나 연인 관계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만큼 재밌는 공연이니까 많은 분들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 드릴께요. 앞으로도 많이.. 벗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 대학로 비너스 홀 '교수와여제자3-나타샤의 귀환' 연극 中

 
※ 시선뉴스 '땅콩 인터뷰'는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 삶의 철학이나 성공 스토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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