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고속도로에서 정체 구간을 만나면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막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호등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모든 자동차들이 제대로만 간다면 정체의 이유가 없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체를 일컬어 유령의 존재와 같다고 하여 ‘유령정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유령정체’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속도로에는 신호등과 교차로가 없어 차를 멈출 일이 거의 없다. 물론 교통사고가 발생 했다든지, 연휴기간 귀성길이나 귀경길처럼 고속도로에 많은 차량이 동시에 몰리면 교통체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도 없이 고속도로가 막히는 유령체증의 원인은 바로 운전자들의 '반응시간 지체 현상'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맨 앞을 달리는 자동차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고속도로를 맨 앞에서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게 되면 그 뒤에 있는 차는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게 된다. 그러면 또 그 뒤에 있던 차 역시 영향을 받아 속도를 줄이게 되고 점점 그 뒤에 있는 자동차들은 연속으로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속도를 줄이며 결국 교통체증을 겪게 된다.

이를 인간의 반응속도를 토대로 연구 한 결과, 갑자기 옆 차로로 옮겨간 앞차를 보고 뒤차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데 약 1초 정도의 '반응시간 지체 현상'이 일어났고 그 반응지체 시간이 점점 뒤차로 쌓이고 쌓여 결국 차를 멈추게 하는 정체로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유령정체’의 원인은 뒤차에게 '반응시간 지체 현상'을 만드는 차선변경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지면 유령정체는 배가되는데, 그 원인은 운전자들이 차량이 많아지면 자신의 옆 차선을 지나가는 차량을 많이 보게 되어 ‘왜 내차선이 더 막힐까?’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는 더 빠르게 보이는 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인지적 차이에 의해 느껴지는 착각이고 결국 걸리는 시간은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차량의 차선변경이 뒤차에 줄줄이 영향을 주며 정체를 유발하는 현상인 ‘유령정체’. 모두가 조금의 여유를 갖고 무리한 차선 변경을 자제한다면 일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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