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애플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잠금장치를 해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기업철학의 이유로 거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애플이 우리 고객 보안을 위협하는 전에 없는 조처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해 왔다"며 "우리는 이 명령에 반대 한다"고 밝혔다.

FBI가 쫓고 있는 테러범 부부는 무려 14명을 살해했다. 때문에 부부의 아이폰 교신 내용을 파악한 후 공범의 존재 여부나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계성을 조사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데 애플의 거부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인 것이다. 미국은 현재 이 사태로 시끄럽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강연에서 “팀 쿡 애플 CEO와 애플에 상당히 공감한다”말하며 애플의 입장을 지지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은 정부가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는 개별적인 사례”라며 “일반적인 것이 아닌 특정한 사례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반대의 입장을 내 놓았다.

▲ 애플 미국 홈페이지 캡쳐

애플의 이번 입장.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저커버그와 빌 게이츠처럼 미국 사람들의 의견 역시 절반으로 나뉘고 있다. 일단 애플의 결정에 지지하는 입장은, 과거 FBI의 행동 때문에 이번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14명이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당시 수사과정 중 애플은 적극적으로 FBI의 수사에 협조를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수사당국이 애플이 넘긴 자료에 대해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시 애플은 ‘마크 파톡’이라고 하는 테러범의 아이폰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해서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된 마지막 시점인 10월 19일까지 자료를 넘겼지만, 수사당국이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면서 10월 19일 이후부터 이 범죄가 벌어진 12월까지의 자료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로 이 일이 이번일의 발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애플은 “만약 휴대폰의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만이 혐의자의 혐의를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 판명이 되고 대법원에서 이를 허용라고 말을 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거기에 협조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FBI에서도 이게 혹시 있을지 모를 사건을 막기 위해서라면 협조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미국 사건의 경우 테러방지 또 테러수사를 공익과 국민의 재산권과 생명을 위해서 수사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더 큰 피해가 있기 전 애플이 빨리 잠금 해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정부의 입장인 것이다. 애플의 잠금 해제. 100년 이상이 걸리게 될지, 바로 해제가 될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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