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현재 미국 대선의 돌풍은 누굴까? 힐러리 클린턴일까? 아니면 악동 이미지의 트럼프일까? 아니다. 현재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지지를 받으며 대선의 돌풍을 일으키는 이가 있으니 바로 버니 샌더스다.

버나드 "버니" 샌더스(Bernard "Bernie" Sanders)는 1941년 생으로 75세의 고령 정치인이다.

▲ 버니 샌더스 (출처/버니 샌더스 홈페이지)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하원도 밥 먹듯 떨어졌지만 결국 상원의원으로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고 상원 의원이 되고서도 그 중 유일한 사회주의자를 표방하여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특별한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무소속 정치인으로 2010년 부자 감세안의 통과를 비판하며 8시간 37분간 이뤄진 필리버스터로 유명세를 떨쳤다.

민주당의 보수색을 꺼려한 탓에 정당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민주당과 연계하여 정치생활을 한 인연과 무소속으로 대선에 참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민주당 2016년 대선 경선에 뛰어들게 된다. 샌더스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례적으로 받는 슈퍼팩(미국의 부자들이 내는 민간 선거 기부금)을 거부하고 소액 모금운동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 (출처/버니 샌더스 홈페이지)

하지만 샌더스의 열풍이 불어 온 데에는 그의 대선 공약이 젊은 층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점이 크다.

그의 공약은 첫 번째, 대학교 학비 대폭 인하.

어마어마한 미국의 사립대학의 학비는 미국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 휴학을 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때문에 샌더스는 사립대학의 학비는 줄이고 공립대학은 무상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두 번째, 최저임금의 인상과 남녀 평등한 임금 지급.

자유민주주의가 보편적인 미국에서의 남녀평등은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다. 또한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공약을 내 놓아 저소득층과 여성층의 지지를 받게 된다.

▲ (출처/버니 샌더스 홈페이지)

세 번째, 전 국민의 의료보험 실시.

의료보험의 민영화로 인해 의료보험을 가입하는 것조차 엄청나게 까다로운 미국의 의료시스템 덕분에 아파도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한 번 다치면 몇 백 만 원 혹은 몇 천 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샌더스는 전 국민의 의료보험을 실시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일반 서민들은 매우 반갑고도 고마운 공약이 아닐 수 없다.

네 번째, 대형은행 및 월 스트리트의 큰 금융기관들의 해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 일으켰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을 불러 일으켰던 월스트리트와 거대은행들을 해체한다는 공약이다. 그는 미국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금수저인 월가의 금융 자본에 대해 파산할 수 없다면 존재해서도 안 된다며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샌더스가 슈퍼팩을 받지 않은 이유도 이 공약 때문이다.

▲ 버니 샌더스 (출처/버니 샌더스 홈페이지)

이상 샌더스의 공약은 굉장히 사회주의적이고 분배위주의 공약이다. 좀 더 복지국가를 향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득권 보다는 중산층 및 서민 지향의 정치 성향을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젊은이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 중 큰 부분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도 부의 양극화이다. 버니 샌더스의 공약은 미국 젊은이들이 보수적인 미국에 염증을 느끼고 있을 때 답답한 곳을 뻥 뚫어주고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주는 공약이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열풍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 버니 샌더스와 그의 아내 (출처/버니 샌더스 홈페이지)

자유경쟁시장체제에서 당당하게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며 자신의 색을 숨기지 않는 버나드 버니 샌더스. 그의 공약과 열정에 대한 열풍이 과연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세계적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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