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아빠가 된다는 책임을 지기 싫어 임신한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자친구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살해한 이유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서’였다.

에렌 토벤과 그의 학교 친구 다니엘 뮬러(20)는 에렌 토벤의 만삭 여자친구 마리아 페이너(19)를 베를린 인근 숲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마리아는 임신 8개월 차로 곧 엄마가 될 것 같아 보였다.

토벤은 지난 해 마리아에게 유아용품을 사러 가자며 거짓말로 유인하여 둔기와 흉기를 휘둘렀고 정신을 잃은 그녀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독일 검찰은 마리아가 몸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의식이 있었고, 길게는 30초 이상 몸부림쳤을 것으로 추정하여 고통이 엄청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마리아의 시신은 그 다음날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그녀의 불의 탄 잔해 근처에서 발견된 칼의 손잡이에서 토벤의 지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토벤과 뮬러는 살인에 대해 서로에게 범행을 떠밀며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각각에게 14년 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그는 자신만의 기쁨을 위한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파괴했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책임감이 없는 철없는 부모의 극단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책임지지 못할 아이들을 학대하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 사건은 그렇게 학대 받을 아이가 미처 세상에 빛을 보기도 전에 살해당한 바와 다를 바 없다.

애초에 임신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책임감 자체가 없는데 피임이라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기대할 수 도 없다. 결국 책임감 없는 행동만 하다가 책임을 질 상황이 오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못 이겨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숨이 끊어지기도 전에 불을 붙여버린 잔인한 사건. 출산 직전까지 성장하나 아이를 포함해 2명을 한꺼번에 살해한 극악한 범행임에도 징역 14년이라는 형벌은 한없이 가벼워 보이기만 한다.

독일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결코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사건. 좀 더 부모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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