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 복잡한 인물 관계 등 오직 자극과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만 극대화 하는 드라마를 흔히 ‘막장 드라마’ 라고 한다. ‘막장’ 이라는 말은 원래 탄공에서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지하갱도를 뜻하는데 드라마의 내용 전개가 밑도 끝도 없이 극화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시청률 때문에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장면들이 탄생했다. 비련한 여주인공에게 물만 뿌렸던 장면들이 이제는 음식으로 바뀌어 더욱 자극적이게 변화했다. 한 때 온라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속 장면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첫 번째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나온 일명 ‘김치 따귀’다. 극 중 주인공 하은의 엄마인 나은희(이효춘)가 딸의 전 남편인 임동준(원기준)을 찾아가 사건의 진실을 따지는 장면에서 나왔다. 동준의 계락으로 하은이 판매하는 김치에서 이물질이 나오자 이에 화가난 은희가 동준을 찾아가 가져온 김치로 따귀를 때린 것이다.

▲ (출처/ MBC 드라마 '모두다김치'

네티즌들은 김치로 뺨을 때리는 해당 장면에 놀라며 "뺨 때리기의 신기원", "드라마 제목이 '모두 다 김치'라 뺨도 김치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동준 역을 맡은 원기준은 한 토크프로그램에서 “이효춘 선생님이 국물을 많이 묻혀서 때려 고춧가루가 눈, 코, 귀에 들어가 밤새 두통에 시달렸다”고 그때 상황을 전했다.

두 번째는 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나온 ‘스파게티 따귀’다. 극 중 시어머니인 모화경(금보라)가 자신의 신신당부를 어긴 며느리 강세나(김민경)에게 화가나 스파게티를 얼굴에 집어 던졌다.

▲ (출처/MBC 드라마 '이브의 사랑'

시어머니 모화경은 회사 임원 부인들의 식사 준비를 며느리인 강세나에게 맡기며 직접 식사를 준비할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시어머니 말을 어기고 며느리 강세나는 음식 대행 업체를 불러 식사 준비를 했다. 손님들이 눈치를 채 들켰음에도 거짓말로 일관하다 배달 포장지가 나오자 뻔뻔스럽게 “요즘 저희 또래는 음식대행 서비스를 잘 이용해요. 시간도 절약되고 비싸지 않은데다가 맛도 좋잖아요"라고 죄송한 기색 없이 핑계를 대 시어머니의 화를 돋구웠다.

극 중 악역으로 나온 강세나이지만 이 장면이 나왔을 때에는 네티즌들의 위로를 받는 우스꽝스런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지막 ‘사랑했나봐’ 주스 신이다. 이 장면은 다른 장면들과 달리 누군가에게 공격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장된 장면으로 여러 프로그램에서 패러디가 됐다.

▲ (출처/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극 중 박도준(박동빈)이 주인공의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마시던 주스를 입에서 주르륵 흘렸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주스가 바로 컵에 담긴 충격적인 장면으로, 방송 후 각 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로 떠오르며 배우 박동빈까지 주목 받았다.

높은 시청률과 최소한의 도덕성이라는 기로에서 고민하는 막장 드라마는 시청률을 선택하면서 더욱 자극적인 장면들을 생산하게 됐다. 앞서 소개한 장면들도 시청률 경쟁으로 인한 결과물 중 하나다. 하나의 유머스러운 에피소드처럼 남겨졌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생산되는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보단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더욱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