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2012년, 에쿠스 자동차 트렁크에 줄에 매달려 도로 위를 죽은 듯 질질 끌려가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되었던 일명 ‘악마 에쿠스’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술에 취한 차 주인이 오물을 밟아 더러워진 선물 받은 비글 강아지를 트렁크에 넣어놨다가 탈출하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로 동물학대 무혐의 사건으로 일단락 된 바 있었다.

하지만 최근 또다시 이전 사건과 비슷한 ‘악마 에쿠스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승용차에 질질 끌려가는 CCTV영상을 공개하며 개를 묶어 1㎞ 넘게 끌고 간 운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이미 탈진한 채 승용차 뒤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 월이 (출처/케어 유튜브 영상)

해당 CCTV에서는 흰색 승용차가 지나가고 있는데 그 뒤로 하얀 개 한 마리가 줄에 묶인 채 이미 힘이 빠져 옆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케어에 따르면 가해자는 길을 떠돌던 개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는데, 다음날 반려견을 찾아 헤매던 개의 주인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주인이 자신의 개를 돌려달라고 하자 차에 개를 매달고 주인의 집까지 끌고 가 내던지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가해자와 개 주인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죄도 없는 개가 엄청난 고통을 받은 것이다.

이번 사건이 지난 ‘악마 에쿠스 사건’과 다른 점은 이미 개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줄로 묶어 1.3㎞나 개를 끌고 갔다는 점에서 개가 죽을 수 도 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거기에 케어는 “학대자는 아직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항의를 하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개를 대신 가져가라는 비상식적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하는 등 개의 생명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월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다치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져 주인까지 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금 진정되자 다시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따르는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런 고초를 겪고서도 또 사람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순수한 존재에 아무렇지 않게 그런 잔혹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과연 인간의 기본 조건인 인성을 갖췄다고 표현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와 직면한다. 단순한 감정에 의한 화풀이로 인해 한 생명이 덧없이 사라지는 것에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행동은 동물에게만 한정이 될 것이라는 장담도 할 수 없다.

동물도 살아 숨 쉬고 감정을 느끼며 고통을 느낀다. 운이 좋게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간으로 태어난 것으로 다른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행위는 자신이 운이 조금이라도 나빠 다른 동물로 태어나 똑같은 일을 당한다면 얼마나 고통을 느끼게 될 지를 생각해 보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임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