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2016년의 시작과 함께 아동학대 범죄 소식이 줄을 이었다. 1월 초 부천의 최모씨가 아들을 살해한 후 시체를 3년 동안 냉동고에 보관한 것이 밝혀졌는데, 아들은 사망하기 전까지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설 연휴 동안 인천에서는 아버지가 초등학생 아들을 때리고 맨발 상태에서 집 밖으로 내쫓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아버지는 아들이 정리정돈을 못한다는 이유로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과학분야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설 당일인 2월 8일에는 창녕군 대합면에서 아버지가 초등생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질식사시켰다.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줄지어 보도되며 전국민적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 현상은 한번 매를 들면 그 횟수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폭력 에스컬레이팅(escalating, 확대·증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보이는 부모들의 공통점은 일부로 가학행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훈육으로 시작했지만 신체·정서적 폭력이 심화되면서 그것이 학대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 [사진출처=픽사베이]

실제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를 한 행위자 중 81.8%는 피해 아동의 부모였다. 9.9%는 대리 양육자, 5.6%는 친인척이었으며 타인에 의한 아동학대는 1.2%에 불과했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의 특성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부적절한 양육 태도 및 지식·기술의 부족’ (30%)이었다. 사회·경제적 스트레스(19%)로 인한 학대도 많았다. 즉, 양육태도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가학적인 체벌을 하게 되고 부모가 정신적으로 약해져있을 때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폭력을 가한 부모는 체벌 후에 미안한 마음으로 자녀에게 잠시 잘해주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에 따라 아동은 체벌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인 아동은 부모가 조금만 잘 해줘도 감동하게 되고 부모를 감싸게 되기에 아동이 직접 폭력신고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따라서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으면 부천 초등생 시체유기 사건처럼 폭력, 살인 사건이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들 중 30∼60%가 어린시절 학대를 경험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학습된 폭력이 성인이 되어 자녀를 양육할 때 감정조절이 되지 않으면 표출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원래 맞으면서 크는 거다’라는 말이 아직도 쓰이듯이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두지 않고, 훈육을 통한 교육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인식은 심한 훈육을 낳고 폭력이 되며 심하면 살인까지 이르는 ‘폭력 에스컬레이팅’이 되는 것이다.

새해가 되자마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폭력 사건에 모두가 마음 아파하는 현재,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이 폭력 에스컬레이팅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권위적인 훈육이 아닌 소통을 통한 올바른 양육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녀 양육에 대한 교육과 폭력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닐 수 있는 교육 정책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사람들은 가까운 이웃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지녀 새해 초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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