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90년대를 주름잡은 아이돌 ‘젝스키스’와 ‘HOT’, 그리고 2005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인 ‘슈퍼주니어’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룹의 멤버 모두가 함께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한 때 10대들의 우상이었던 그들, 그들은 영화 속에서 어떤 모습이었을까?

1.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젝스키스의 ‘세븐틴’

▲ [사진= 영화 '세븐틴' 스틸컷]

영화 <세븐틴>은 1998년 개봉 당시 인기의 최고조를 달리던 아이돌 가수 젝스키스의 멤버 은지원, 장수원, 이재진, 김재적, 강성훈, 고지용이 주연으로 나온 작품이다. 영화는 유복한 환경에서 모범생으로 자랐지만 백댄서의 꿈을 가진 여주인공 예진(김지혜)의 이야기, 전교 수석이며 냉혹한 합리주의자인 대곤(고지용)과 싸움을 벌인 준태(은지원)가 학교를 그만두며 벌어지는 이야기, 또 종수(김재덕)는 사생아라는 트라우마를 오토바이 폭주로 달래는 이야기 등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아이돌 가수의 발연기가 보기 싫다는 이유로 비판도 받았지만, <세븐틴>은 청소년의 사랑과 우정과 방황을 그려낸 영화로 우수하게 평가 받아 ‘죽기 전에 봐야할 한국 영화 1001가지’에 들기도 했다.

2. 2200년 우주 월드컵을 보여준 HOT의 ‘에이지 오브 피스’
젝스키스가 영화에 출연하자 경쟁 아이돌이던 HOT도 2000년 영화 <에이지 오브 피스>에 출연했다. <에이지 오브 피스>는 은하 백년전쟁이 종지부를 찍은 서기 2200년 평화로운 시대가 찾아와 현재의 월드컵과 같은 "갤럭시 컵"이 진행되는 SF 영화이다. HOT의 멤버인 강타와 문희준, 장우혁, 토니 안, 이재원이 출연하는데 JM344공간 경기장 지구대표 HOT와 제우스 별 대표 제우스의 결승토너먼트가 벌어진다. 또한 강타와 다나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도 함께 진행된다.

▲ [사진= 영화 '에이지 오브 피스' 스틸컷]

신선한 주제라는 점, 제작비 70억이 투자된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3차원적인 영상을 구현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가족끼리 ‘평화의 시대’를 보고 우리 집에 평화시대는 사라졌습니다.”라고 반응했을 정도로 어이없거나 웃긴 영화라고 스토리는 조금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3. 슈퍼주니어의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 [사진=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스틸컷]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한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가 데뷔 후 2년 만에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2007)이라는 영화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늘파란 외국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댄스 그룹 ‘울트라 주니어’의 리더 희철과 유도부 주장 강인, 학생회장 시원이 각자의 이유로 테러당하기 직전에 돌입하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렸다. 팬들을 위한 영화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CG를 통해 화면의 색감과 기법을 재밌고 아름답게 꾸며냈고 10대를 위한 청춘영화로 경쾌하게 그려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돌’이 출연하는 영화는 항상 이슈가 된다. 황당한 스토리와 부족한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지만 팬들에게는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울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세 편의 영화들이 당시에는 비록 팬들을 위한 영화였지만 지금은 한 때의 추억처럼 다시 봐도 그 풋풋함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오늘 저녁, 소개한 영화 세 편을 보며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 아닌 영화 속에서의 아이돌의 모습을 함께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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