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최초로 가왕 5연승을 기록을 달성해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캣츠걸’. 실력파 가수 김연우와 거미가 세웠던 4연승 기록을 넘어선 엄청난 가창력의 그녀는 바로 ‘차지연’이었다.

▲ MBC 복면가왕 캡처

이번 복면가왕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 그녀는 2011년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불러 ‘여자 임재범’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나가수 출연 당시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으로 알려졌던 그녀는, 사실 국악인이자 뮤지컬배우로서 오래 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아오고 있었다.

이후 쉬지 않고 뮤지컬 작품에 출연한 차지연은 ‘마리아 마리아’(2007년), ‘씨왓아이워너씨’(2008년), ‘드림걸즈’(2009년), ‘몬테크리스토 백작’(2010), ‘선덕여왕’(2010년), ‘몬테크리스토’(2011), ‘아이다’(2012년), ‘잃어버린 얼굴 1895’(2013년), ‘서편제’(2010·2012·2014), ‘카르멘’(2013년), ‘모차르트’(2014년) 등에서 열연했다. 특히 인터넷에서 이슈가 된 작품 ‘서편제’에서는 어린 시절 배웠던 국악인의 끼를 다시 펼치며 한이 서린 주인공 ‘송화’의 목소리로 판소리를 해냈다. 뮤지컬 서편제를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 지긋지긋하다고 느꼈던 국악을 다시 만난 그녀는 국악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더뮤지컬 캡처

차지연의 외조부는 대전무형문화재 17호 송원 박오용이며, 외삼촌인 박근영은 현재 판소리 고법 인간문화재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외조부를 따라다니며 무려 10년 가까이 고수를 하면서 어려웠던 집안 형편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한다. 그렇게 계속 국악인으로서의 길을 갈 뻔했던 그녀는 서울예대를 다니다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중퇴를 했다. 이후 가수의 꿈을 꿨지만 앨범을 내준다는 말에 돈까지 떼이는 등 사기를 당했고, 순탄치 않은 길을 가던 그녀는 은행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다 2006년 ‘라이온킹’에서 주술사 ‘라피키’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서 첫 발을 디디게 되었다.

▲ 뮤지컬 레베카_출처EMK컴퍼니

국악과 깊은 인연을 지녀서 그런지 그녀의 창법에는 우리나라 전통 곡 특유의 ‘한’이 서려있었다. ‘복면가왕’의 가왕 자리에서 물러나던 그날, 차지연은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부르며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2011년 임재범이 피처링해서 이슈가 됐던 곡 ‘그대는 어디에’는 차지연 특유의 절절한 감성이 들어 있었다. 이 같은 노래의 특징으로 뮤지컬에서는 주로 사연 있고 어두운 주인공 역할만을 맡아왔다. 현재 공연 중인 ‘레베카’에서도 ‘드 윈터 부인’을 사랑하는 ‘덴버스 부인’ 역할을 맡으며 광기어린 연기를 해냄과 동시에 어둡지만 웅장하고 마음에 파고드는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어려웠다는 어린 시절을 극복한 그녀는 뮤지컬 배우를 시작하면서 2010년에는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에는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어워드 연기예술부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고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열연하며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 차지연 앨범_그대는 어디에

현재 ‘복면가왕’ 출연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 오래 전부터 가수를 꿈꿔왔다는 그녀가 앞으로는 어떤 노래와 작품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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